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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6) 말 많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정상 개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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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572회 작성일 14-12-2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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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정상 개최 가능할까?
 
2010 12월에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 투표 결과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중동 국가가 개최하는 첫 월드컵이라는 장점, 중동 평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명분, 전 경기장에 냉방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공약이 표심을 움직였다. 그러나 여름에 50도까지 올라가는 높은 온도 속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2월드컵 개최 시기를 여름에서 겨울로 변경하는 가능성을 놓고 FA(잉글랜드 축구협회)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축구는 서로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제대로 열릴까?
 
8년도 채 남지 않은 월드컵이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 가운데 제일 작다. 반면 가장 잘 사는 나라다. 미국의 CDIAC(에너지부 이산화탄소 분석센터)에 따르면 카타르는 1990년대 초반부터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카타르가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경기장을 비롯해 호텔과 쇼핑몰 등에 에어컨을 설치한다는 공약은 추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후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수립 때 환경 친화적 건설 기술에 관심을 두고는 있다. 하지만 설치비뿐 아니라 유지비에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여름 개최는 힘든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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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
 
 
높은 기온이 가장 큰 문제다. 40만 명이 넘는 팬을 수용하기에 나라가 너무 작다. 수도인 도하에서 30km 내에 12개 경기장 중 10개가 위치해 있다. 이 밖에 카타르는 다른 아랍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법이 자유로운 편이긴 해도 팬들이 경기 관람 후 이렇다 할 여흥을 즐길 길이 많지 않다. 음주 가무(?)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드물어 팬들이 다른 경험을 하기에 제약이 따른다. 이런 이유를 들어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FIFA 월드컵 개최지 비리의혹 조사한 가르시아 사표
 
월드컵 개최국 선정 과정에 있어서 '뇌물 스캔들'이 단골로 발생하는 탓에 FIFA는 항상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2022 월드컵 개최국 선정을 앞두고 뇌물 추문에 연루된 두 명의 집행위원이 투표권을 박탈당했다. 이후 돈으로 월드컵 개최를 매수한 부패 증거가 추가로 드러났음에도 명확히 파헤쳐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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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인 마이클 가르시아는 결국 사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9,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인 마이클 가르시아는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조사해 430쪽 분량의 보고서를 FIFA에 제출했다. 하지만 단 42쪽으로 압축돼 발표되면서 사실과 결론이 왜곡됐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끝까지 FIFA측에 원본 공개를 요구했다.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8일 가르시아 조사관은 FIFA의 리더십 결여를 지적하며 사임했다. 이에 FIFA 집행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해당 보고서를 법적으로 적절한 수준에서 공개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 19일 보도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러시아와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권을 상실할 이유는 전혀 없다. 지진이 발생해야만 개최지에 대한 FIFA의 결정이 바뀔 수 있다"면서 "진실은 항상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FIFA의 규칙도 존중해야 한다"며 원본 그대로 공개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FA EPL '겨울 개최'에 대한 엇갈린 시각
겨울 월드컵, 무엇이 문제인가?
 
블래터 회장은 2022 월드컵의 개최지가 카타르로 결정된 후 2년 동안 여름 개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겨울 개최 가능성을 부정했었다. 그러나 2013 7월 블래터 회장은 영국 스포츠 방송 채널인 스카이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타르 월드컵이 모두에게 축제가 되려면 선수들은 최고 컨디션에서 경기해야 한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 팬들도 짧은 기간이나마 쾌적한 시설에서 생활하고 안락함을 느끼며 관전해야 한다. 따라서 경기장뿐 아니라 카타르 전역에 에어컨 시설을 갖춰야 하는 여름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며 개최지 발표 후 2년 반만에야 겨울 개최로 주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만약 겨울에 개최하게 된다면 당시 경쟁국이었던 한국, 호주, 미국 등의 항의를 받을 수도 있다. 결국 모든게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FIFA는 조심스러운 태도다. 개최지 선정과정에 있어 여름 기온이 50도까지 올라가는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에어컨 풀가동'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지 의문을 갖고 신중히 결정했어야 했다. 하산 알 타와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월드컵을 열 수 있는 한 여름이든 겨울이든 그에 맞춰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FIFA와 축구 팬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협력의 뜻을 밝혔다.
 
'겨울 월드컵'에 대한 의견이 같지만은 않다. 영국 내에서도 의견 차가 크다. 그렉 다이크 FA회장은 몇 차례 카타르를 방문해 여름 월드컵이 실행 가능할 지를 직접 확인했다. 그 결과 여름 개최는 실현 불가능으로 판단하고 개최 시기를 옮기거나 개최국 변경을 주장했다. FA는 겨울 개최 주장을 반대하지만은 않는 입장이다. 반면 EPL은 겨울 월드컵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겨울 월드컵의 문제는 무엇일까?
 
미셸 플라티니 UEFA(유럽축구연맹) 회장과 FA인사들이 순조롭게 월드컵 개최를 위해선 대회 시기 변경에 힘을 싣고 있지만 EPL관계자들은 월드컵 때문에 리그 일정을 변경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각국의 모든 리그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아시아의 경우 춘추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겨울에 휴식 기간이 주어진다. 이때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한 달간 열리는 월드컵에 참여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유럽의 경우에도 시즌이 한창일 때 월드컵이 열리면 리그에 대한 흥미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플라티니 회장은 리그 중간에 월드컵 출전을 위해 한 달 정도 휴식기를 갖는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2022년에 열리는 동계 올림픽 개최 시기를 고려해 월드컵 개최가 11월이나 12월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때는 각종 컵 대회와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 등으로 가장 빡빡한 시기다. 따라서 대표팀 준비 및 본선 경기에 적어도 7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했을 때 한 달 휴식기에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시간이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휴식기 자체가 리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아무리 월드컵이라도 시즌이 한창일 때 대표팀 차출은 그리 반갑지 않을 것이다. 다른 유럽리그와 달리 EPL은 겨울 휴식기가 길지 않기 때문에 리그 운영에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블래터 FIFA회장은 "월드컵이 열리는 시즌, 1년만 일정을 조정하면 된다"라고 했지만 3시즌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4년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3년을 희생할 수 없다는 게 EPL을 비롯한 유럽 리그의 태도다. 잉글랜드 축구뿐 아니라 독일 축구협회장인 테오 즈반지거 FIFA 집행 위원은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겨울 월드컵은 독일 축구 팬이 영하 날씨에 스케이트를 신고 거리 응원을 하게끔 만들 것이다. 월드컵 개최 시기 변경 논의는 대부분의 유럽 리그뿐 아니라 독일의 하부 리그와 아마추어 축구 일정에까지도 타격을 줄 '속이 들여다 보이는 뻔한 실수(Blatant Mistake)'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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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22월드컵 개최지 선정 논란에 휩싸인 FIFA. 출처.FIFA홈페이지)
 
불가피한 선택? 새로운 대안?
 
개최지 변경 가능성은 사실상 낮기 때문에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 답일 것이다. 8년의 시간이 남아있고 FIFA와 대륙 연맹들과 축구협회 간의 협의할 시간은 충분하다. 하지만 이미 3년이 넘도록 논쟁 속에서 결정이 지체되면서 현재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월드컵 준비를 올 스톱한 상태기 때문에 FIFA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ECA(유럽축구클럽협회) 5-6월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다. AP통신은 지난 17 "ECA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2022 5-6월에 카타르 월드컵을 개최하자는 안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FIFA의 움직임과 상충된다. 챔피언스리그 일정과 맞물려 5월 개최가 어렵다는 UEFA의 입장과도 배치된다. ECA FIFA UEFA의 간섭을 피해 독자적으로 결집한 단체다.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을 등에 업고 있는 ECA의 주장을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FIFA 2022 월드컵 개최일을 내년 3월에 확정하기로 했다. 1월 개최와 11월 개최 두 가지 안으로 좁혀져왔는데, ECA의 새로운 목소리가 FIFA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라시스터즈
 


필자의 격한 한마디, "제프 블래터 회장, 이제는 물러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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