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과 영국 스포츠 > 칼럼

본문 바로가기

 <  영국이야기  <  칼럼

스포츠 11)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과 영국 스포츠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954회 작성일 15-01-25 23:56

본문


ab3b3f0fd6ffa617328ed8092387898b_Vl11LBLRr3Q9bpVzZEa5L8RLHBAj.jpg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과 영국 스포츠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2012 런던 올림픽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앤디 머레이, 영국인 중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가지고 있는 사이클리스트 크리스 호이, 이 세 명의 스포츠인의 공통점은 모두 스코틀랜드 출신이라는 것이다. 1707년 스코틀랜드는 영국에 병합된 이후 지금까지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지난 해 9월 18일 307년 만에 스코틀랜드가 투표를 통한 분리 독립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이번 주 칼럼에서 필자는 스코틀랜드 독립과 영국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영국 속의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땅을 양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잉글랜드 북쪽에 위치한 스코틀랜드에는 전체 영국 인구 6,400만명 중 약 530만명이 살고 있다. 12세기 잉글랜드에 침입한 앵글로색슨족이 그 땅에 스코틀랜드인들을 지배하면서 처음으로 갈등이 시작됐다. 당시 스코틀랜드 평민 영웅이 잉글랜드 왕에게 맞선 독립 전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레이브 하트'라는 영화를 보면 스코틀랜드인들의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에 강제로 합병된 게 아니다. 1603년 잉글랜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왕위를 물려줄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내려와 잉글랜드 제임스 1세 왕이 되었다. 104년 뒤인 1707년에 두 왕국이 한 나라가 됨에 따라 두 나라는 자연스럽게 합병됐다. 스코틀랜드 왕이 잉글랜드의 왕이 됐다는 이유로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에 합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어떻게 한 나라가 되었든 스코틀랜드인은 게일족, 잉글랜드인은 앵글로색슨족으로 태생부터 다르다. 이 때문에 다른 민족으로 생각하는 국가주의자들이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운동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Team GB, 올림픽 그리고 축구

한 나라 안에서 독립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스포츠에서는 어떨까? 영국올림픽위원회(BOA)는 1999년부터 올림픽에 출전하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단일팀을 'Team GB'라고 부르기로 하며 이를 브랜드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열린 두 번의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과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Team GB'로 참가했다.

축구는 영국의 경우 종주국 우대로 올림픽을 제외하고 월드컵이나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등에는 4개의 지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에서 각 대표팀을 만들어 지역 이름으로 출전하게 되어있다. 잉글랜드를 제외하고 세개 지역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좀처럼 밟지 못하고 있고 유럽 각 지역 예선에서 탈락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이 열리기 전 올림픽 개최는 영국 국민의 큰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대회가 끝난 후에도 효과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 대회 결과 총 65개의 메달(금29, 은17, 동19)을 획득해 대회 순위 3위를 차지하며 만족스러운 대회를 치렀다고 평가되고 있다. 'Team GB'에 총 542명의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55명은 스코틀랜드 출신) 65개의 메달 중에 12개의 메달(금7, 은4, 동1)은 11명의 스코틀랜드 출신 선수들이 따냈다. 만약 스코틀랜드가 독립 국가로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일본에 이어 12위에 올랐을 것이다.

images.jpg

(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단일팀 Team GB)


스코틀랜드가 독립해 올림픽에 독립 국가로 참여한다면 영국 스포츠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이 현재의 'Team GB'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은 낮다. 스코틀랜드는 내부적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 단체인 스코티시 스포츠(Scottish Sports)는 "올림픽이나 국제 대회에 나갈 때 영국에서 내놓은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을 했다. 그런데도 배드민턴 종목과 타 종목둘 역시 2008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의 이유로 영국 정부에서는 지원금을 크게 삭감시켰다"며 "독립할 경우 스코틀랜드 배드민턴 협회에서 전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짠다면 국제 대회에서 더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들 표출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스코틀랜드는 여전히 시설이나 훈련 프로그램이 잉글랜드에 비해 미흡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오히려 스코틀랜드의 지원이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축구는 어떨까? 런던 올림픽에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영국 축구 단일팀이 구성돼 출전했으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선수들이 포함되지 않아 '반쪽짜리 팀'에 지나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 주장을 맡았던 라이언 긱스는 2016 올림픽에도 축구 단일팀이 구성돼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런던 올림픽에서 제외됐던 데이비드 베컴 역시 단일팀 구성에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FA(잉글랜드축구협회)는 단일팀 구성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SFA(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항상 FA의 결정대로 다른 축구협회들이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에 불만이 있어 단일팀에 협조하지 않을 것을 밝혀왔다.

SPL(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 레인저스FC가 몰락함에 따라 셀틱이 홀로 리그를 이끌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리그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팀 구성을 한다는 데 반대의 목소리가 클수 밖에 없다. 웨일즈의 카디프 시티와 스완지시티와 같이 잉글랜드 프로리그에 포함될 가능성이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됐으나 스코틀랜드의 독립 운동이 진행 되는 상황 속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여진다. 축구와 같이 '국가주의'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스포츠에서 다른 나라의 선수들을 한 팀으로 만들어 금메달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307년만의 분리 독립의 꿈, 다시 꿀 수 있을까?

2007년 노동당을 제치고 처음으로 제1당이 되어 집권한 뒤 2011년 129석 중 69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국민당(SNP)은 영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는 2013년 11월 '스코틀랜드의 미래'라는 670쪽 분량의 정책 백서를 발간했다. 또 영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한다면 자체 복지 개혁과 공정 과세로 1인당 연간 100만원 이상의 소득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내세우고 독립에 찬성할 것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18일 분리 독립을 위한 국민 투표를 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앞장서서 국민들에게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할 것을 호소했고,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까지 정치적 중립에서 벗어나 독립에 반대의 뜻을 보임에 따라 최종 투표에서 반대55.3%, 찬성 44.7%로 부결되고 말았다.


untitld.png

(스코틀랜드 독립의 꿈 이뤄질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는 307년 만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기회를 얻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이탈리아의 베니토와 남티롤, 벨기에의 플랑드르 등까지 유럽 내 해체주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코틀랜드 주민 44%가 10년 안에 독립투표를 재추진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의 움직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영국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스코틀랜드는 꾸준히 국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작년에는 글라스고에서 영연방국가 간의 대회인 커먼웰스 게임을 개최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를 거두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는 언젠가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스코틀랜드가 독립된 나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글.라시스터즈



<격하게 스포츠>는 격하게 스포츠를 즐기고, 격하게 스포츠를 즐기고, 격하게 스포츠를 사랑하고, 격하게 스포츠를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칼럼입니다*

추천1 비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Sponsors
  • -
  • -
  • -
  • -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국 처음 가서 TV를 보는데 국제럭비대회를 하더라구요.
근데 거기에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다 따로 나오는거 보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기억기 나네요. ㅎ

Total 312건 10 페이지
칼럼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2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6 1 08-03
131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9 1 07-29
130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3 1 07-20
129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3 1 07-14
128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1 1 07-06
127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3 1 06-29
126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8 1 06-23
125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5 1 06-16
124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0 1 06-08
123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3 1 06-02
122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2 1 05-25
121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2 1 05-18
120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9 1 05-11
119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6 1 05-04
118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2 1 04-27
117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9 1 04-20
116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4 1 04-13
115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9 1 04-06
114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0 1 03-30
113 스포츠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 1 03-24
게시물 검색
내가 쓴 글 보기
영국이야기
공지사항
이런저런이야기
영국일기
자기소개,같이가기
영국사진앨범
영사 사진전 수상작
요리/맛집/여행
영사칼럼
영사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