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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4) 맨유 홈구장 '꿈의 구장' 올드 트라포드와 뮌헨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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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81회 작성일 15-02-1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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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홈구장 '꿈의 구장' 올드 트라포드와 뮌헨 참사


프리미어리그 우승 20회, FA컵 우승 11회,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풋볼리그 컵 우승 4회 등 포함해 총 64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맨유의 영광의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 팬들이이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라포드'로 모인다. 맨유에게는 영광의 시간 뒤에 숨겨진 아픔의 시간이 있었다. 1958년 2월 6일은 맨유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날이자 '뮌헨 대참사'로 기억되는 날이다. '뭰헨 참사'는 올해 57주년을 맞았다. 57년 동안 같은 날에 추모식을 갖고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이틀 뒤인 2월 8일 맨유의 홈구장을 찾았다. 올드 트라포드에서 맨유의 영광의 시간과 뮌헨 참사로 잃은 희생자를 애도의 흔적들과 마주하고 왔다.    


맨유 홈구장 '올드 트라포드'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선정한 가장 가치가 높은 축구 팀에서 맨유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8년 연속 1위에 올랐고 2013년에는 2위, 2014년에는 3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EPL내 가장 비싼 구단이다. 맨유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구단 중에 하나다. 따라서 많은 팬들이 홈경기가 없는 날에도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라포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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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동상이 세워지기 전의 올드 트라포드 전경, 퍼거슨 감독 동상이 있는 곳에서 스타디움과 박물관 투어가 시작된다)

러프버러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잉글랜드 남서부 지역의 맨체스터. 맨체스터는 세계 최초의 공업도시이자, 록밴드 오아시스의 고향, 그리고 박지성의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고로 하고 있는 도시다. 오랜만에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라포드를 찾았다. 흐린 날씨에 안개까지 껴서 경기장 주변이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올드 트라포드는 여전히 당당한 풍채를 뿜기고 있었다.

올드 트라포드는 보비 찰턴에 의해 붙여진 이른바 꿈의 구장(The Theatre of Dreams)으로 불리고 있다. 1910년에 개장된 경기장은 2차 세계 대전에 폭격에 의해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이후 복원을 거쳐 현재는 약 76,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웸블리 스타디움 다음으로 잉글랜드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의 경기장이다.  



올드트라포드에서 박지성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흔적을 찾다 

처음에 올드 트라포드를 방문한건 2012년 3월 볼턴과의 경기였다. 이때와 다른 점을 두가지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는 당시 박지성의 소속팀이었기 때문에 맨유 경기장안에 있는 박물관 안에 박지성과 관련된 전시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박지성은 맨유의 엠버서더로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지만, 현재의 박물관 안에는 박지성의 이름과 사진만이 남아 있어서 살짝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현역시절의 박지성이 그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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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맨유 소속 당시 올드 트라포드 뮤지엄에 전시되어 있던 대한민국 국대 유니폼과 축구화) 


다른 하나는 이전에 없던 것이 하나 생겼다. 그것은 바로 27년 동안 팀을 맡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동상이다. 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리그 12회 우승 및 UEFA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의 업적을 남기며 맨유의 두 번째 전성기를 이끈 퍼거슨 감독을 빼놓고 맨유의 영광의 순간들을 논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2012년 11월 23일에 구장 외벽에 세워진 퍼거슨 동상은 감독의 취임 26주년을 맞아 세웠다.  하나 주목할 점은 보통 동상은 고인이 된 영웅을 기리기 위해서 보통 세우는데, 여전히 정정한 퍼거슨의 동상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 동상은 맨유의 역사와 올드 트라포드의 상징으로 계속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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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트라포드 앞에 세워진 알렉스 퍼거슨 경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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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 당시 들어 올린 우승컵들)


뮌헨 참사와 멈춰진 시계


맨유의 영광의 시간을 간단하게 이야기 했다면, 아픔의 시간도 있었다. 1958년 2월 6일 평균 연령 24세의 맨유 유스 선수들로 구성된 맨유 선수단이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유러피언컵(현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행을 확정 짓고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중간 기착지인 뮌헨에서 착륙해 연료 공급을 마치고 이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활주로에는 눈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가 두 차례의 이륙 시도에 실패한 상태였고, 세 번째 이륙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높이까지 날아오르지 못해 추락했고 비행기는 공항의 경계벽과 충돌했다. 결국 이날 사고에서 총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중에는 선수 8명과 코칭스테프 3명 기자들과 승무원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버스비의 아이들'로 불리며 맨유의 전성이를 이끌던 선수들의 사망은 유럽 축구사에 손에 꼽힐 만큼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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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참사의 날인 1958년 2월 6일에 맞춰져 있는 멈춰진 시계) 


이 사고로 맨유는 오랜 기간 동안 좌절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맷 버스비 당시 감독은 팀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당시 생존자인 보비 찰턴경을 중심으로 조지 베스트, 브라이언 키드 등과 1967/1968 유러피언 결승전에서 우승차지하면서 10년 전 사고로 잃은 동료들에게 트로피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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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비,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진이 올드 트라포드 외벽에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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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뮌헨 참사일에 올드 트라포드에 다녀간 팬들의 흔적)


올드 트라포드 곳곳에 뮌헨 참사를 기리는 추모비들이 세워져있다. 경기장 방문하기 이틀 전이 뮌헨 참사 추모일이었던 만큼,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방문한 흔적이 있었다. 맨유 스타디움 투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추모하는 기념비 앞에서 고인들을 위한 묵념을 1분간 하는 것인데, 이날은 더욱 특별했다. 맨유가 세계적인 명문 구단으로 성공할 수 있게 한 것은 57년 전의 희생과 인고의 시간 진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사진. 라시스터즈


필자의 격하게 한마디 "스타디움&뮤지엄 투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 영광의 역사를 써 내려온 맨유를 고스란히 담아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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