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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6) 메가 스포츠 이벤트 이후 지속적인 효과(Legacy)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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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556회 작성일 15-03-0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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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스포츠 이벤트 이후 지속적인 효과(Legacy) 창출


어느새 평창 동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 4대 메가 스포츠 대회인 하계 올림픽, 동계 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여섯 번째 국가가 되었다. 평창은 동계올림픽을 무려 3번의 연속 도전 끝에 성공했다. 동계 올림픽 개최로 발생할 약 65조원의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준비는 순소롭게 진행되는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바로 앞에 놓인 이익만 생각하고 있고 분산 개최를 비롯해 사후 활용 및 레거시 창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영국의 경우 2002 맨체스터 커먼웰스 게임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장기적인 효과를 이루고 있고, 2012 런던 올림픽 역시 지속적인 효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와 유산(Legacy)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무엇일까?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큰 규모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적인 이벤트다. 문화적인 이벤트에는 상업적인 스포츠 이벤트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Roche, 2001; Horne and Manzenreiter, 2006). 규모가 큰 대회인 만큼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 속에 국제적인 영향력까지도 지니고 있다.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의 경우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 속하지만 동계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 영연방국가간의 대회인 커먼웰스 게임, 슈퍼볼 등은 '메가'의 수식어를 붙일 수 없다는 학계의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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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메가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기 전과 개최하는 동안의 효과는 눈에 띄게 크지만 대회가 끝난 후의 효과는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최근 학계의 관심은 개최 전과 대회 기간 중에 발생하는 효과보다는 개최 후의 효과다. 한국의 경우도 거의 모든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했고 동계 올림픽까지 개최하면 향후 20년 동안은 아시안 게임을 제외하고 빅이벤트를 개최할 가능성이 적다. 따라서 평창 올림픽이 반짝 효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효과, 즉 레거시(Legacy)를 창출하고 유지하는데 게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2002 맨체스터 커먼웰스 게임과 레거시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17회 커먼웰스게임이 열렸다. 대회를 개최한 지 10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지속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어 많은 국제 대회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글라스고 커먼웰스대회를 개최할 때 맨체스터 게임의 레거시 정책을 참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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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커먼웰스게임은 맨체스터에서 열렸다)


사실 맨체스터는 하계 올림픽 개최에 관심이 있었다.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 이어 2000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으나 연이어 실패를 했다. 올림픽 개최는 무산이 되었지만 이 당시 내세운 공략을 바탕으로 경기장 설립이 이미 완공된 상태였다. 이 덕분에 맨체스터는 어렵지 않게 2002년 커먼웰스게임으로 눈을 돌렸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커먼웰스게임을 개최하면서 올림픽 개최를 위해 세워둔 공략이었던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재개발을 지킬 수 있었다.  

맨체스터의 북서쪽 지역은 '스포츠시티(Sportcity)'라는 스포츠 시설 단지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 재개발에 들어갔다. 이 곳에는 현재 맨체스터시티의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이 있다. 원래는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는데 대회가 끝나고 2003년부터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이지만 이전에는 럭비 대회와 콘서트 등이 열리는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축구 경기장 뿐 아니라 네셔널 스쿼시 센터, 탁구 센터, 사이클링 센터 등이 위치해 있어 현재까지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대회를 열어 시설 활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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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커먼웰스게임의 개최를 위해 지은 스포츠 컴플렉스)


맨체스터는 최초의 공업도시로 공장지대인 곳이 많았다. 하지만 2002 커먼웰스 대회가 끝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리그를 장악하면서 공업도시의 이미지 보다는 축구 도시이자 관광도시로 바뀌었다.


2012 런던 올림픽과 레거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주요한 레거시 정책 중 하나는 `런던 동쪽 지역 재개발`이었다. 런던에 살 때, 런던 동쪽 지역에 대한 생각은 다문화 가정이 많고, 치안이 잘 되어 있지 않는 동네라고 생각해서 자주 가지 않았었다. 런던 올림픽의 개최 목적이 바로 산업혁명 후 런던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의 재개발이었다. 런던이 내세운 개발 방법은 오염된 흙을 정화시켜 사용하고 건물 철거 현장에서 나온 친환경 자재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 실업자에 기술을 가르쳐 공사 현장에 투입하는 등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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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의 공원의 지도)


또 하나의 레거시는 올림픽 공원이다. 현재는 '엘리자베스 여왕 올림픽 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이곳은 런던 스트라포드 5개의 지역에 걸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영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 가장 낮은 소득, 열악한 교육 수준, 그리고 다국적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런던시는 런던 올림픽이 끝나고도 지속적인 효과를 위해 2019년까지 추가적으로 4,500개의 일차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공원 안에 시설들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런던은 대학교 캠퍼스를 받기로 결정했고, 공개적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유럽내 스포츠 분야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러프버러 대학교의 런던 캠퍼스가 차려지게 되었고, 이 캠퍼스는 올해 10월에 첫 수업을 시작한다. 이외에도 BT Sports와 컬리지 등도 올림픽 공원에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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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파크에 사후 활용의 일환으로 러프버러 대학교 런던 캠퍼스가 들어가있다)


맨체스터와 런던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데만 공을 들이는게 아니라 장기적인 효과를 발생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올림픽 개최에 도전하면서 완성한 스포츠 시설들과 도시 재개발이 커먼웰스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와 이후 지속적인 효과를 창출에 영향을 주었다. 런던은 2012 올림픽 이전에도 두 번이나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다. 영국 내 가장 낙후된 지역을 내세워 일궈낸 세번째 올림픽을 개최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장기적인 효과에 표를 준 것이다.

국제 이벤트 효과는 분명하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 단기적인 효과로 그쳐서는 안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최는 한국과 강원도 지역의 위상을 높히고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것이다. 이와 더불어 레거시 창출,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사후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글.라시스터즈
 

필자의 격한 한마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지속적인 효과 창출, 맨체스터 커먼웰스게임와 런던 올림픽에서 배워야 할 거 같네요!"

<격하게 스포츠>는 격하게 스포츠를 즐기고, 격하게 스포츠를 즐기고, 격하게 스포츠를 사랑하고, 격하게 스포츠를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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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스터즈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도 많이 않은 상태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아서 경기를 제대로 치를지조차 걱정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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