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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41) 국제 스포츠 대회를 통한 자원봉사자들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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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56회 작성일 15-08-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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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 대회를 통한 자원봉사자들의 경험



카르멘의 도전


학교에서 같은 지도 교수님의 지도 아래 함께 박사과정 중인 슬로베니아 출신의 '카르멘'이라는 친구가 있다. 카르멘은 지난 달 광주에서 열린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체조 종목에 슬로베니아 대표로 참여했다. 대회 직전 필자 개인의 블로그에 광주 대회를 보러 가거나 TV로 체조 종목을 시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응원을 부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카르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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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은 이번 광주대회에 참여하면서 총 5회 연속해서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회 전까지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며 대회를 준비한 카르멘의 노력을 옆에서 지켜 봐왔기에 이왕이면 목표로 하는 순위로 대회를 마무리 짓기를 바랐다. 대회 참가하는 선수들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20대 초반 연령의 선수들이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박사 과정 중인 카르멘의 나이는 조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카르멘은 예선을 쉽게 통과했고 본선에서도 매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중위권의 성적을 내며 대회를 마감했다.


카르멘과 중간에 연락을 하며 "한국에서 너를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대회를 즐기고 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처음 방문한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어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20살 여대생 자원 봉사자의 이야기


12동안의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성황리에 끝이 났고 폐막식이 있고 얼마 뒤 블로그가 등록되어있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하나의 쪽지를 받았다. 쪽지를 보낸 사람은 광주유니버시아드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20살의 여대생 자원봉사자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 여대생 자원봉사자는 광주대회를 검색하던 중 필자의 글을 발견했고 포스팅에 올린 카르멘의 얼굴을 보고 쪽지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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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원봉사자는 여자 선수들을 경기장과 주요 시설로 인솔하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카르멘으로 생각되는 선수가 말을 걸어왔고 짧았지만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왔다. "대회가 끝나서 선수들을 다시 볼 수는 없지만 앞으로 카르멘 선수에게 행운을 빈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여전히 이 자원봉사자의 메시지가 생각이 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용 보다 글자 하나 하나를 통해 흥분됨을 감추지 못하는 듯한 말투와 수식어에서 그때의 벅참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어서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다면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필자는 모르는 사람인데도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앞으로도 이런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지원하고 싶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여대생에게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지금 느끼고 배운 것을 오래 기억하고 앞으로의 생활에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8년 전의 나의 추억


짧은 대화였지만 필자 역시도 많은 것을 느꼈다. 필자가 대학교 3학년이던 2007년 여름.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이런 저런 경험을 찾던 중 한국에서 FIFA 세계 청소년 (U-17) 월드컵이 열렸고, 경기가 열리는 총 8개의 도시 중 수원을 선택해 미디어 쪽에 자원봉사를 지원했다. 월드컵 전에 수원에서 열린 8개국 친선 대회에도 참가했다. 맡은 일은 미디어석에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통역 업무를 보고 경기 후에 인터뷰 존까지 그들을 안내하고 원활한 인터뷰가 진행되도록 보조 업무를 하는 것이었다. 기자의 꿈을 갖고 있었기에 정말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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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한국에서 살면서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외국인을 만난 게 처음이었다. 이 중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를 총괄하는 경기 위원회에 속해있는 스페인 출신의 FIFA 직원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축구를 사랑하는 혈기 왕성한 22살의 대학생(필자)은 그 직원에 "어떻게 하면 FIFA직원이 될 수 있냐"는 질문을 했고, 웃는 그 직원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4개국 언어를 해야 한다"며 외국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말을 하더라. 그때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했을 때라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FIFA직원이라고 얼마나 특별한 능력이 있으랴. 자국 축구 협회에서 일한 경력과 UEFA(유럽축구연맹)에서의 경험 그리고 FIFA에서 까지 일하는데 금방 이루어 졌을 리는 없을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단지 어학연수로 영어를 공부하는게 아닌 외국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됐고 지금 영국에 있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된 것은 분명하다.


필자의 경우 선수들과 교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기자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다분한 노력을 했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 자원봉사자 없이는 불가능할 정도로 뒤에서 노력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있다. 단지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는 것이 이력서에 한 줄 적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번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는 성공적인 대회라고 평가 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대회 1위를 차지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 이면에는 광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9천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 5만 여 명의 서포터즈들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와 국제 스포츠 대회


2012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런던 올림픽의 자원봉사에 지원한 인원만해도 무려 24만 명이 지원해 7만명이 뽑혔다. 자원봉사들을 '보이지 않는 영웅'이라고 부르며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주목했다. 오는 2018 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얼마 전 평창에서 열린 포럼에서 런던 올림픽을 모델로 삼아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시민의식을 높이고 그들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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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스무살 대학생의 경험과 필자의 경험처럼 자원봉사자들 역시 대회 참여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며 이것이 건강한 의식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만큼 자원봉사자들이 대회의 레거시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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