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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43) 강화된 워크 퍼밋 규정이 한국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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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26회 작성일 15-09-0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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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워크 퍼밋 규정이 한국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


지난 주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으로 '13번째 프리미어리거' 탄생에 기대를 모았던데 반해 또 한명의 프리미어리거였던 김보경이 잉글랜드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위건 애슬래틱과 계약이 종료된 김보경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블랙번 로버스 입단을 타진했지만 마지막에 취업비자 문제로 무산되었다. 이는 FA(잉글랜드 축구 협회)의 강화된 워크 퍼밋 규정 때문이었다. 이번 주는 김보경의 사례로 본 강화된 워크 퍼밋 규정이 한국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려 한다.

  


'12번째 프리미어리거' 김보경


김보경은 한국 선수 중 12번째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데뷔한 김보경은 2012/13시즌을 앞둔 여름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2부 리그인 챔피언십리그의 카디프 시티로 전격 이적했다. 김보경의 활약과 함께 카디프 시티는 2013/14시즌에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지만 한 시즌만에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되었다. 이에 김보경은 경기 출전 수가 급격히 줄었고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 위건행을 발표했다. 하지만 위건은 3부 리그로 강등되었고 김보경은 위건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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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위건으로 이적한 김보경)


김보경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구단은 2부리그의 블랙번 로버스였다. 지난 달 블랙번으로의 입단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김보경은 블랙번의 영입 의사 속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입단에 합의한 뒤 등번호 7번을 달고 팀 훈련에까지 참가했다. 이적의 마지막 단계인 취업비자 발급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강화된 워크 퍼밋 절차에 따라 블랙번은 지난 7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보경을 영입하려 했으나 워크퍼밋 신청이 거절되어 불가능하게 되었다"며 영입이 불발됐음을 밝혔다. 블랙번뿐만 아니라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 등도 김보경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잉글랜드 내에서 한 번 워크 퍼밋 발급에 거절을 당했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의 협상에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선수들이 받는 워크 퍼밋과 취업 비자란?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들이 잉글랜드 내에서 뛰기 위해 받는 워크 퍼밋과 취업 비자는 무엇일까? 영국 내에서 EU국가 출신 제외하고는 영국 내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아야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취업비자의 일종인 'Tier2(Genera)' 비자를 받아야 한다. 스포츠 선수들과 코치 등이 영국 내에서 선수나 코치로 일하기 위해서는 'Tier2 (Sportsperson)' 비자가 필요하다. Tier 2 비자는 일반인의 경우 회사가 스폰서가 되어 비자를 신청할 수 있게 도와주고, 선수나 코치의 경우 구단과 해당 협회에서'워크 퍼밋(노동 허가서)'을 받은 후 취업 비자를 신청하게 스폰서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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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수들이 받아야 하는 취업비자, Tier 2)


이는 비-EU국가 출신 선수들에게 해당하는 것이며 스폰서인 구단이 영국 내무부로부터 워크 퍼밋을 받아 서류를 받아 취업비자를 신청하면 되는 것인데, 단 해당 협회에서 정한 규정을 충족시켰을 경우에만 워크 퍼밋이 나온다.  



FA의 강화된 워크 퍼밋 규정 예외 규정


블랙번은 김보경의 영입을 원했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되고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고 유니폼에 이름도 새겼다. 이런 경우 거의 90% 이상의 영입이 확실시 된다고 보는데 김보경의 경우 왜 워크 퍼밋을 받는데 실패했을까? 이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부터 강화된 워크 퍼밋 규정 때문이다. FA는 올해 3월 FA위원회에서 '홈그로운'으로 불리는 자국 선수를 보호하고 비-EU국가 출신 선수를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긴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는 잉글랜드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지나치게 많아 자국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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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위원회에 포함되어있는 잉글랜드 대표팀 로이 호지슨 감독과 FA 그렉 다이크 회장)


이전에도 자국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의 경우 '출신 국가의 FIFA랭킹 70위 이내'라는 장치를 두었다. FA는 기존의 FIFA랭킹 70위를 50위 이내로 강화하며 상향 조정했다. 또한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경력을 이전에는 일괄적으로 판단했던 것에서 국가별 FIFA랭킹에 따라 차등을 주었다. 50위권의 경우 최근 2년간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75%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추가 조건이 붙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FIFA랭킹은 52위로 50위 밖이고 김보경의 출전 경기 수도 75%에 미치지못하면서 결국 두 조건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거절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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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손흥민은 취업비자를 마무리하기 위해 먼저 영국에 돌아왔다)


한편,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경우는 어떠할까? 위의 조건을 대입하면 손흥민의 경우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FIFA랭킹(현재 54위)에 못 미치면서 거절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FA는 예외의 규정을 두었다. 1000만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가 발생한 경우에는 위의 조건과 상관없이 워크 퍼밋을 받는데 문제가 없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약 2200만 파운드로 알려지면서 토트넘 구단 역시 손흥민의 워크 퍼밋 발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밝힌바 있다.  



김보경의 선택


이제는 바로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전보다 줄었다. 국가대표팀의 랭킹 상승은 필요하다. 선수 스스로도 실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곳에서 뛰면서 기량을 쌓는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한국 선수를 포함한 비-EU국가 출신 선수들이 잉글랜드 리그로 가기 전에 다른 리그에서 경험을 먼저 하고 잉글랜드 문을 두드리는 것이 당연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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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김보경)


결국 예전만큼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탄생을 기대하기 점점 어려워진게 사실이다. 다시 김보경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블랙번으로의 입단이 무산된 후 김보경은 네덜란드의 PSV아인트호벤으로 건너갔다. 이번에도 아인트호벤에서 김보경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 지난 17일 아인트호벤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보경은 3박 4일 동안 아인트호벤에서 훈련과 함께 테스트를 받았다. 전 박지성과 이영표의 소속팀으로 김보경의 입단 소식을 내심 기다렸지만 아인트호벤으로의 입단도 쉽지는 않았다. 결국 불발되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거의 대부분의 유럽 리그의 이적 시장이 끝이 난 상태다. 그나마 가능성 있는 곳이 포루투갈이다. 포루투갈 프리메라리가는 9월 22일까지 열려있다. 김보경처럼 계약 기간이 끝나 FA(자유계약) 선수들은 좀 더 시간이 있는 셈이다. 유럽이 아니더라도 중동의 아랍에미레이트와 카타르 등도 9월 말까지 선수 영입을 진행한다. 김보경이 데뷔한 J리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보경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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