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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51)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사는 전직 축구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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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345회 작성일 15-12-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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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사는 전직 축구선수들


 


은퇴 후 예술가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프로 선수가 있다. 선수 시절 골 넣는 수비수로 불리며 21년 동안 프로 581경기에 출전한 조디 크래독의 이야기다. 지난 2013년 은퇴 후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난 달 크래독의 이름을 내건 전시회를 열었다. 크래독은 코칭과 관련된 다양한 라이선스도 지니고 있어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출발을 선택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조디 크래독의 행보처럼 축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축구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조디 크래독의 선수 생활


조디 크래독의 이름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3호 프리미어리거인 설기현이 레딩으로 이적하기 전 소속팀인 울버햄튼 원더러스 시절 함께 뛴 센터백이자 울버햄튼의 오랜 시간 팀에 헌신한 크래독이다. 크래독은 1993년 캠프릿지 유나이티드 (당시 3부리그: 1993– 1997)에서 첫 프로 데뷔를 한 후 선덜랜드 (1997– 2003)를 거쳐 울버햄튼으로 이적해왔다. 크래독은 2013년 은퇴 전까지 울버햄튼에서 10시즌을 뛰었고 중간에 임대기간 출전을 포함해 프로 통산 581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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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은퇴식을 가진 조디 크래독)


2013 5월에 은퇴한 크래독은10대 후반에 스포츠 심리학과 영양학에 학위를 얻었고 선수생활 중에 지도자 자격증을 꾸준히 취득해왔다. 축구에 21년 동안 몸 담은 그는 지도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필드를 떠나 붓을 들었다.


 


예술가가 된 조디 크래독


크래독은 지난 11 14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축구뿐 아니라 그림도 그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크래독이 갑자기 예술가가 된 것은 아니다. 크래독은 축구뿐 아니라 고등학교 시절 아트 분야에서 A레벨을 끝낼 만큼 어려서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프로 선수 생활 15년 동안 그림을 그린 것은 그의 취미 생활 중 하나였다. 크래독은 사진을 보고 사진처럼 정확하고 상세하게 묘사하는 예술 기법(포토리얼리즘)’으로 인물 사진을 그렸고 주로 함께 축구를 해온 선수들이 그림의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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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아티스트의 삶을 살고 있는 조디 크래독)


작품들 중에서 전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과 존 테리의 초상화가 가장 비싼 금액에 베컴과 존 테리에 의해서 각각 판매되었다고 한다. 올해 초 고인이 된 울브스의 전 감독인 잭 헤이워드경의 자화상을 그리기도 했는데 현재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가로의 첫 전시회를 가진 크래독


크래독은 그의 능력을 단지 취미 생활로만 썩히기는 아깝다는 생각에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은퇴 2년만인 지난 11월 말 마침내 예술가로써 첫 개인전을 열었다. 레스터셔주의 루터워스 지역의 한 갤러리에서 ‘Le Bellezza Della Fusione’ 라는 이름의 개인전을 가졌다. 흥미로운 것은 토요일 오후 3(전통적인 주말 킥오프 시간)에 전시회를 시작했고 축구 경기 시간과 동일하게 2시간 동안만 진행되었다 (http://www.antidoteart.com/collections/jody-craddock/products/ii-2015-jody-craddock).


크래독은 작품 활동에 대해 돈과 관련된 것만은 아니다. 나는 축구를 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사람들의 벽에 내 작품이 걸리길 원한다.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좋아해주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봐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10년 또는 15년 후에도 예술가의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의 인생을 사는 전직 축구 선수들


조디 크래독처럼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 다른 직업을 갖고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려 한다. 위건 애슬레틱과 포츠머스FC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아드얀 드 제우는 은퇴 후 네덜란드로 돌아가 형사가 되었다. 2005년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는 풋볼 포거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아드얀 드 제우라고 꼽을 정도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었다. 위건은 2005/06시즌 첫 1부리그 승격에 10위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리그를 마쳤고 아드얀 드 제우는 당시 팀의 중심이었다. 드 제우는 형사로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네덜란드 국가대표 경찰팀에서 주장을 맡아 축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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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가수 경력을 동시에 이룬 폴 맥그리거)


가수의 인생을 사는 전직 선수도 있다. 1990년대 노팅엄 포레스트 스트라이커 출신의 폴 맥그리거는 ‘Merc’이라는 록 밴드를 결성했다. 맥그리거의 행보가 주목 받은 이유는 그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밴드 생활을 이어간 것이다. 13년 동안 프로 생활 동안 182경기 출전 30골을 기록했고 2003년 은퇴 후 현재까지도 ‘Ulterior’라는 밴드의 리드 보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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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생활하면서 공부를 병행한 스튜어트 리플리)


미들즈보로와 블랙번 로버스 출신의 스튜어트 리플리는 은퇴 후 법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후 스포츠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는 전문 변호사가 되었다. 맨체스터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리플리는 많은 선수들이 대학을 가서 공부를 하거나 학위를 따지 않는다. 미들즈보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16세에 이미 대학에 들어갈 점수들을 획득해뒀고 팀에 합류한 후에도 틈틈이 공부를 해왔다며 은퇴 후에도 선수들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필요성에 대해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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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변호사의 삶을 살고 있는 스튜어트 리플리)



은퇴 후 선수들은 축구와 관련된 일을 이어 나가거나 축구와 연관이 없는 새로운 일을 찾아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도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속에서 운동을 해온 사람들은 운동을 그만두면 할 일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에 나올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위에 살펴본 선수들의 경우 어려서부터 운동과 함께 좋아하는 것을 취미 삼아 꾸준히 해오거나 은퇴 후를 계획하며 자기 계발에 힘써왔다. 물론 선수들에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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