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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견문 영국에서 대학원 공부하기 (1) - 영국 대학원 과정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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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윰윰쾅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756회 작성일 18-08-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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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한국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경험한 이후,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걷고 있다.

다른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양국의 대학원의 입학과정과 대학의 분위기, 특성은 어느 정도 설명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하겠다.

최근 한국에서 취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 비율이 증가하였고, 또한 유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오늘은 필자가 느끼는 영국 대학원 생활의 장단점에 대해 짧게 기술해보도록 하겠다. 모쪼록 영국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왜 영국일까 - 영국 대학원 과정의 장단점?

 

옥스포드, 캠브리지나 런던정경대학(LSE), UCL, 에든버러 대학 등 영국 각지에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유수의 대학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대학들에서는 전 세계로부터 건너온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갈고 닦고 있으며,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렇다면 영국 대학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혹 단점은 무엇일까?

 

장점1. 영어와 국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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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영국 사회의 그 어떤 조직보다도 국제화 된 곳이 바로 대학이다

양국 대학을 모두 경험해본 필자의 의견은 그러나 실제로 양국 대학의 수준에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 유수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매우 뛰어나며 교수진의 연구 분야나 역량도 영국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도서관의 장서도 한국이 결코 뒤지지 않으며, 시설이나 환경면에서도 더 신식이고 발달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영국인들의 대학 진학률은 한국의 절반도 되지 않고,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대학도 많으며, 대학원의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서 필자가 공부하는 대학원에는 영국인 박사과정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영국 대학원에서 최신 학문을 공부하는 친구들의 상당수는 외국인들인 것이다!

영국대학의 힘은 오히려 다른 곳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어처구니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바로 영어다. 일상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고 전 세계에서 온 예비 학자들과 영어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영국 대학이 지닌 최대의 강점이다

생각해보라. 전 세계의 다른 대학들과 별 차이가 없다 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최대 무기인 영어를 사용하고, 그로 인해 최신의 학문을 더욱 빨리 흡수하는 동시에 리드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이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그 대학이 지닌 최대의 강점이지 않겠는가?

 

장점2. 짧은 학업 기간

 

영국 대학의 두번째 장점은 바로 짧은 학업 기간이다

한국이나 미국의 대학이 학부 4, 석사 2년의 과정을 거쳐 박사에 진학하고, 박사 진학 이후에도 졸업까지 일반적으로 4~5, 심지어는 그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영국에서의 학업기간은 상대적으로 매우 짧다. 영국의 학사는 일반적으로 3년이며, 석사는 1, 박사는 (본인의 역량에 따라 다르지만) 4~5년 정도에 마치는 것 같다. 물론 이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예컨대 석사의 경우에는 한국이나 미국의 2년 과정을 1년에 마치려다보니 일년 내내 엄청난 과제 더미 속에 파묻혀 지내야만 한다. 더구나 영어로 된 논문을 읽으며 매주-혹은 매달 관련 페이퍼를 제출해야하는 것은 일반적인 한국 유학생들에게 엄청난 고역이다. 박사의 경우에도 한국과는 다르게, 영국 대학원은 수업이 없는 경우가 많고, 교수와의 11 혹은 21 지도 방식으로 논문을 쓰는데 집중하게 되어있다. 이는 좋게 말하면 자기 공부에 집중할 시간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학업계획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석사 과정의 경우에 쏟아지는 공부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중간에 쫓겨난 친구의 이야기도 종종 들리고, 박사의 경우에도 시간관리를 제대로 못해 몇년이 지나도록 논문에 속도가 붙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이겨낸다면 (사실 어느나라에서 공부하든 이겨내야만 하는 과정이다!) 영국에서의 학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빠른 시일 내에 끝마칠 수 있다.

 

 

단점1. 비싼 등록금과 적은 장학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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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등록금 시위를 벌이는 영국 대학생들. 유럽 외에서 온 학생은 저들의 2,3배의 등록금을 내야한다


영국 대학(혹은 대학원)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비싼 등록금이다

한국이 등록금 문제가 매년 제기되는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영국 대학원의 등록금은 살인적이다. 학교와 학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연간 15,000~20,000파운드 (한화로 약 2,3천 만원)에 이른다. 더욱 화가 나는 사실은 영국과 EU 지역의 학생들의 등록금은 우리와 같은 국제 학생의 1/3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영국으로의 유학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우리 같은 동양인들의 시선에서 볼 때에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영국의 몇몇 지역은 유학생들이 말 그대로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등록금의 기회도 적은 편이다. 있다고 하더라도 영국학생들이나 EU출신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상황이 낫다. 미국의 몇몇 대학원 역시 살인적인 등록금으로 악명이 높지만, 미국 최고의 대학들 (특히나 박사과정의 경우)은 등록금 비율이 엄청나게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영국 유학보다 한국인들에게 나은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도 하겠다.

 

단점 2. 한국 취업시장에서의 상대적 저평가

물론 국내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이 느끼기엔 배부른 소리일 수 있겠지만, 영국 대학원 생활에서 한국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상대적으로 한국 취업시장에서 저평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 유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이야기이다. (이 부분은 필자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변의 상황을 통해 느낀 주관적 감상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

영국 유수의 대학들에서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게 되면 전 세계의 취업시장에로의 문이 열린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 같다. 영어와 국제적 감각으로 무장한 졸업자들을 상당수 국가들은 환영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미국 유학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학원 졸업생들이 취업시장으로 여길만한 학계나 연구기관 등에서 기존 미국 유학을 다녀간 선배들이 많은 관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영국에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입학 뿐만 아니라 졸업 때까지 어떠한 성과를 이룰 것인지에 대한 목표설정을 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미국보다 커리큘럼이 빈약한 영국 유학과정 중에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사진출처: 구글,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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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에는 영국으로도 유학 많이 가니까 물어보는 사람이 없는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영국에서 공부했다고 하면 왜 (미국으로 안가고) 영국으로 갔냐는 질문이 다반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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