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다우닝가 10번지 초고속 입성…20일 英총리 취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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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재입성 후 한달만…노동당 대표 사실상 확정
의원 추천 싹쓸이로 다른 후보 등록 불가
17일 당 대표 취임 후 찰스 3세 만나 공식 취임 예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사실상 확정 지으면서 이르면 20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총리의 후임으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노동당 대표 경선 후보 지명 절차가 시작된 이후 13일까지 버넘 의원은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403명 중 349명(87%)의 지지 서명을 확보해 단독 출마가 확정됐다.
하원의원들의 후보 지명은 오는 15일까지이나, 당 소속 하원의원 20%인 81명 이상의 서명이 필요하므로 버넘 의원 외 후보의 등록은 아예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버넘 의원은 지난달 18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하원에 재입성한 이후 단 한달 만에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에 '초고속' 입성하게 됐다.
16일 오후 6시까지 후보 지명 절차 마지막 단계로 노동조합 최소 2곳을 포함한 당 공식 연계 단체 3곳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형식적인 절차여서 버넘 의원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버넘 의원은 오는 17일 열리는 노동당 특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며 총리 취임은 월요일인 오는 20일 이뤄질 전망이다.
스타머 총리가 먼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임을 공식 보고해야 하며, 이후 찰스 3세가 버넘 의원을 버킹엄궁으로 초청해 정부 구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버넘 의원은 의원 79.9% 지지를 확보한 지난 9일 페이스북에 "322명의 노동당 하원의원이 나를 신뢰하고 당 대표로 지명해준 데 깊이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설파해온 지방 분권과 균형 발전을 거듭 강조했다.
버넘 의원은 지난달 21일 스타머 총리가 당내 압박 끝에 사임을 발표하면서 유력한 차기 총리로 점쳐져 왔다.
56세의 버넘 의원은 17년간 하원의원을 지내는 동안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문화부·보건부 장관과 재무부 수석 부장관, 내무부·보건부 차관을 역임했고, 노동당 실각 이후 제1야당 예비내각 보건, 교육, 내무장관 등을 맡았다. 2010년과 2015년 당 대표로 두 차례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중앙 정치를 떠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역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코로나19 사태 대응 등 행정 능력을 인정받아 3선까지 성공하며 '북부의 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버넘 의원은 '기업 친화적 사회주의'라는 경제 모델을 주장하는 중도좌파 노동당 내 온건 좌파로 꼽힌다. 특히 주택과 공공 인프라, 교통, 교육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권한을 지역에 맡겨 각 지역에 맞는 경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맨체스터리즘'(Manchesterism)을 설파했다.
지난달 보궐선거를 통해 하원에 재입성한 이후 맨체스터에 제2 총리실을 둬 지방 정부와 효율적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북부 총리실'(No. 10 North)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스타머 총리와 마찬가지로 재정준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영국의 핵 억지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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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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