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여권’에 주목했을까…폴더블 승부처 바꾼 4대3 화면 > 이런저런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  영국이야기  <  이런저런이야기

삼성은 왜 ‘여권’에 주목했을까…폴더블 승부처 바꾼 4대3 화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중경삼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103)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6-07-28 16:26

본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디자인 전략 공개
최적 사이즈·비례 찾아 500여 개 목업 테스트
워치 디자인엔 1억개 사용자 손목 데이터 분석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소개된 갤럭시 제품 모형 이미지. 폴드8로 최종 채택된 목업(왼쪽)은 여권(가운데)보다 다소 작은 크기다. <사진=고민서 기자>사진 확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소개된 갤럭시 제품 모형 이미지. 폴드8로 최종 채택된 목업(왼쪽)은 여권(가운데)보다 다소 작은 크기다. <사진=고민서 기자>

접었을 때 10대16, 펼쳤을 때 4대3.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의 화면 비율이다. 마치 책을 펼친 듯한 이 비율을 두고, 삼성전자는 화면을 무작정 키우기보다 한 손에 잡히는 크기와 몰입감을 주는 비율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그 실마리로 삼성전자가 지목한 사물은 뜻밖에도 ‘여권’이었다.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폴드8의 화면 비율이 나온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삼성전자 디자인팀이 이런 자리에서 신제품 디자인을 직접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사장은 “무엇을 디자인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이유로 디자인했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삼성의 모든 제품은 명확한 의도에서 출발하며, 모든 직선과 곡선, 소재에는 저마다의 목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최적의 크기와 비례를 찾기 위해 500여 개의 목업(모형)을 만들어 시험했고, 일상 속 사물 가운데 여권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1920년 처음 규격이 정해진 여권은 순수하게 인체공학적 실용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국경 감독관이 한 손으로 들고 페이지를 넘기기 쉬운 크기, 필요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는 비율, 주머니에 자연스럽게 넣고 꺼낼 수 있는 규격이라는 특징에서 영감을 받아 폴드8의 비율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소개된 갤럭시 제품 모형 이미지. 삼성은 4대 3 비율의 첫 여권형 폴더블폰을 만드는 과정에서 최적의 크기와 비례를 찾기 위해 500여 개의 목업(모형)을 만들어 시험했다. <사진=고민서 기자>사진 확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소개된 갤럭시 제품 모형 이미지. 삼성은 4대 3 비율의 첫 여권형 폴더블폰을 만드는 과정에서 최적의 크기와 비례를 찾기 위해 500여 개의 목업(모형)을 만들어 시험했다. <사진=고민서 기자>

특히 폴드8의 화면 비율은 상반된 두 목표를 조율한 결과다. 접었을 때는 10대16(커버 5.5형)으로 한 손에 잡히는 휴대성을 살리고, 펼쳤을 때는 4대3(메인 7.6형)으로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이 부사장은 “가장 컴팩트한 크기에서 휴대성을 높이고, 펼쳤을 때는 최고의 몰입 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였다”며 “어떻게 보면 상반된 두 축을 하나로 합쳐 균형을 잡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작은 완벽점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도 너무 작아지면 안 되니 균형을 맞춰야 했다”며 “커버 화면이 너무 작아지면 펼쳤을 때 화면의 비율과 크기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역시 수많은 검증을 거쳐 정한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4대3 화면은 영상을 볼 때 위아래에 생기는 검은 여백을 크게 줄여 대화면의 장점을 살리도록 했다.

한편 이 부사장이 이날 갤럭시 Z 시리즈 디자인의 핵심으로 제시한 키워드는 ‘편안함’이었다. 폴드8 울트라를 두께 4.1㎜로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로 만들고도 그는 “편안함은 단순한 스펙이 아니다. 기가바이트나 메가픽셀처럼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얇은 두께라는 수치보다 열고 닫고 손에 쥐는 순간의 감각을 앞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숫자로 증명하는 슬림함보다, 숫자로 셀 수 없는 사용자 손에 느껴지는 슬림함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우리는 단순히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순간을 디자인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손가락이 닿는 측면 프레임에 완만한 경사를 주고 외곽 곡률을 다듬어 실제 수치보다 더 얇게 느껴지도록 한 ‘이모티브 슬림’ 디자인을 적용했다. 카메라도 후면 유리와 카메라를 감싸는 부분의 소재를 통일해 제품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갤럭시 디자인의 핵심 가치와 8세대 갤럭시 폴더블 제품과 갤럭시 워치9의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사진 확대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갤럭시 디자인의 핵심 가치와 8세대 갤럭시 폴더블 제품과 갤럭시 워치9의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편안함’이라는 화두는 이날 함께 소개된 갤럭시 워치 디자인으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손목에 닿는 착용감처럼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을 데이터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밴드의 착용감을 확인하기 위해 1억개 이상의 사용자 손목 데이터를 활용해 1만회 이상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부사장은 4대3 비율을 언제 확정했는지, 개발에 얼마나 걸렸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개발 프로세스 시기가 굉장히 민감하다”며 말을 아꼈다. 또 비율을 먼저 정하고 기술을 맞췄는지, 그 반대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둘 다”라고 답했다. 이 부사장은 “처음에 다양한 화면 비율을 잡아놓고 직접 목업을 만들어봤다”며 “개발과 디자인이 함께 앉아 고민하고 만드는 것이 삼성의 방식으로, 수많은 회의를 거쳐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이 확정 시점을 두고 말을 아낀 데는 배경이 있다. 펼쳤을 때 4대3 비율은 삼성만의 선택이 아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올 하반기 처음 내놓을 폴더블 아이폰도 펼쳤을 때 4대3 비율을 채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책이나 여권을 펼친 듯한 화면으로 옮겨가는 흐름에서 누가 이 비율을 먼저 완성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소개된 갤럭시 제품 모형 이미지. 각 제품이 지향하는 성격과 겨냥한 사용자층에 맞춰 대표 색상을 달리했다. <사진=고민서 기자>사진 확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소개된 갤럭시 제품 모형 이미지. 각 제품이 지향하는 성격과 겨냥한 사용자층에 맞춰 대표 색상을 달리했다. <사진=고민서 기자>

색상에도 남다른 의도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각 제품이 지향하는 성격과 겨냥한 사용자층에 맞춰 대표 색상을 달리했다. 생산성을 앞세운 폴드8 울트라에는 성숙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의 바이올렛 쉐도우를 입혀 시크하고 프리미엄한 존재감을 담았다. 콘텐츠 소비 비중이 높은 젊은 층을 겨냥한 신규 폴드8에는 차분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감성의 라벤더를, 자기 표현이라는 성격이 뚜렷한 플립8에는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담은 핑크를 대표 색상으로 골랐다. 여기에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매력을 지닌 크림과 그라파이트를 전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해 어떤 취향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했다.

이 부사장은 색상 선택이 매년 가장 까다로운 작업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이번 폴더블의 테마는 편안함이었고, 해마다 그 테마에 맞춰 색을 본다”며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패션과 자동차 분야의 유행 색까지 두루 살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별로 선호가 갈리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 부사장은 “유럽은 보수적이고, 인도는 아주 밝은 색을 좋아하며, 한국은 대체로 흰색을 선호한다”며 “이렇게 다른 취향의 교집합을 찾아 균형을 맞추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삼성은 제품의 형태와 기능이 의미를 따른다고 믿고 있고, 그 의미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용자가 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런던 고민서 기자]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478건 1 페이지
이런저런이야기 목록
No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5 1 2024-07-24
공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9 0 2025-04-11
5476 no_profile Cloud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 2026-07-28
열람중 no_profile 중경삼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 2026-07-28
5474 no_profile Jejusamda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2026-07-28
5473 no_profile canvasandchor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2026-07-28
5472 no_profile minjun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2026-07-28
5471 no_profile JJICJJ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2026-07-27
5470 no_profile 서울이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 2026-07-27
5469 no_profile 바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2 2026-07-25
5468 no_profile bm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1 2026-07-25
5467 no_profile luckycharm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2026-07-25
5466 no_profile 중경삼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2026-07-25
5465 no_profile UK202402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 2026-07-24
5464 no_profile 참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2026-07-24
5463 no_profile just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 2026-07-24
5462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2026-07-23
5461 no_profile chojin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2026-07-23
5460 no_profile 이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2026-07-22
5459 no_profile Hani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1 2026-07-22
게시물 검색
내가 쓴 글 보기
영국이야기
공지사항
이런저런이야기
영국일기
영국사진앨범
영사 사진전 수상작
요리/맛집/여행
영사칼럼
영사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