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올해로 32회를 맞는다. 7월 16일~8월 3일까지 스위스 베르비에 곳곳에서 75회 이상의 공연과 함께, 100번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린다. 세계적인 음악 축제다 보니,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임윤찬은 22일 리사이틀에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그리고 스승인 손민수 피아니스트와 함께 25일 듀오 리사이틀도 열린다. 두 사람은 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슈트라우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연주한다. 이 역시 티켓을 구할 수 없는 상황. 임윤찬이 참여하는 모든 공연은 다 매진됐다.
메켈레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지휘자인 동시에 첼리스트인 그는 27일 실내악 주자로 무대에 선다. 메켈레의 이름이 걸린 모든 공연 티켓 또한 동이 났다.

임윤찬은 작년 베토벤 ‘황제’로 데뷔한 데 이어 올해 프롬스에도 참여한다. 그리고 작년 프롬스의 스타였던 카즈키 야마다 지휘자와 라피협 4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임윤찬이 메켈레와 유럽, 아시아, 국내 무대를 돌며 그만의 독특한 해석을 선보여 화제가 된 곡. 프롬스의 관객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BBC 프롬스 프로그램 공식 소개 책자에는 그의 공연을 하이라이트하며 임윤찬의 인터뷰를 실었다. 임윤찬은 라피협 4번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곡은 저에게 매우 다양한 감정과 장면을 불러일으켜요. 고향에 대한 향수, 연애편지를 받는 기분, 혹은 카드 게임을 하며 노는 장면 같은 것들요. 관객분들도 이 감정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메켈레가 이끄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RCO)는 프롬스 무대에서 말러 교향곡 5번(8월 23일)을 연주한다. 다음 날은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과 메켈레의 RCO가 협연하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들을 수 있다.
조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