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간직한 아름다운 시골 풍경, 코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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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츠월드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인 바이버리. GETTYIMAGES
영국 여행을 생각하면 대부분 런던 도시 풍경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런던을 벗어나 2시간쯤 서쪽으로 이동하면 전혀 다른 영국이 펼쳐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들판과 완만한 언덕, 낮은 돌담과 양 떼가 있는 풍경, 그리고 따뜻한 황금빛 돌집이 모여 있는 코츠월드(Cotswolds)다.
영국인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곳
코츠월드는 하나의 도시 이름이 아니라 잉글랜드 남서부에 펼쳐진 넓은 전원 지역을 가리킨다. 옥스퍼드와 바스,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사이에 자리한 이 지역에는 수십 개 작은 마을과 전원도시가 흩어져 있다. 도시의 화려함 대신 평온한 시골 풍경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코츠월드에 자리한 마을들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코츠월드 스톤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채석되는 황금빛 석회암으로 지은 집들은 햇빛을 받으면 부드러운 금빛으로 빛난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돌 색이 깊어져 오래된 집일수록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수백 년 전 지은 돌집들이 지금도 카페와 서점, 상점, 가정집 등으로 사용돼 마을 전체가 오래된 그림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코츠월드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은 바이버리다. 영국 시인 윌리엄 모리스(1834~1896)가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표현한 영향이다. 작은 강을 따라 이어진 돌다리와 강가의 푸른 풀밭, 그리고 알링턴 로로 불리는 오래된 돌집들이 이곳의 상징이다. 낮은 지붕 위에서 이끼가 자라고 창가에는 꽃 화분이 놓여 있다. 강가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시간이 몇 세기쯤 뒤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하면 버튼온더워터라는 마을을 만난다. 이곳은 ‘코츠월드의 베니스’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마을 한복판을 흐르는 윈드러시강 위로 돌다리들이 이어지고 강가에는 카페와 아기자기한 상점이 늘어서 있다. 여행자들은 다리 위에 서서 사진을 찍고, 카페테라스에 앉아 영국식 홍차와 함께 크림 티를 즐기며 여유로운 오후를 보낸다.
코츠월드에는 이외에도 개성이 뚜렷한 마을이 많다. 캐슬 쿰은 영화 세트장처럼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마을로 유명하다. 돌다리와 작은 광장, 낮은 석조 건물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자동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 골목을 걷다 보면 마치 오래된 영국 동화 속 마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평온한 시골 풍경이 아름다운 코츠월드. GETTYIMAGES
영국식 에일 맥주로 마무리하는 하루
좀 더 활기가 있는 마을을 찾는다면 스토온더월드가 좋다. 코츠월드 중심부에 자리한 이곳은 오래전부터 양모 거래로 활발하던 시장 마을이다. 지금도 광장을 중심으로 앤티크 상점과 갤러리, 전통 펍(pub)이 이어진다. 특히 오래된 세인트 에드워드 교회의 문은 거대한 나무 사이에 자리해 마치 판타지 영화 속 장면처럼 보인다.
코츠월드 여행의 거점 도시로는 모턴인마시 또는 버퍼드를 선택하면 좋다. 모턴인마시는 기차역이 있어 런던에서 접근하기 쉽고 여러 마을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버퍼드는 완만한 언덕을 따라 이어진 고풍스러운 거리 풍경이 아름다운 마을로, 숙소와 레스토랑이 잘 갖춰져 있어 코츠월드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적합하다.
코츠월드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이용해 마을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다. 마을과 마을 사이는 대부분 10~20분 정도로 가까워 하루에 두세 곳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주요 마을을 이동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촘촘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자는 보통 한 도시를 거점으로 삼고 근처 마을들을 둘러보는 방식을 선택한다. 코츠월드 여행은 하루에 너무 많은 곳을 둘러보는 것보다 마음에 드는 마을에서 오래 머무는 편이 더 잘 어울린다.
숙소 역시 코츠월드 여행의 중요한 즐거움 중 하나다. 이 지역에는 오래된 석조 건물을 개조한 코티지 호텔이나 민박인 베드앤드브렉퍼스트(B&B)가 많다. 창문 밖으로 초록 들판이 보이고 아침이면 새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되는 숙소도 흔하다. 어떤 곳에서는 벽난로 있는 거실과 정원 딸린 객실을 제공하기도 한다.
해가 지면 마을의 전통 펍에 들러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코츠월드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영국식 에일 맥주와 함께 피시앤드칩스나 스테이크 파이를 주문하면 따뜻한 저녁식사가 완성된다. 양고기 요리나 농가에서 만든 치즈와 신선한 채소를 사용한 요리들도 맥주와 궁합이 좋다.
코츠월드는 영국이 간직한 가장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돌담 사이 골목을 걷고, 강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해 질 무렵 펍에서 마무리하는 하루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화려한 도시 풍경을 뒤로하고 잠시 전원으로 향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훨씬 깊어진다.
재이 여행작가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로 이주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노마드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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