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립건강보험-Private health insurance > 칼럼

얼마 전 소개해 드린 영국의 NHS에 이어 오늘은 사립 건강 보험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영국 사립 건강 보험에는 대략 5백만 명 정도가 가입해 있고, 하루에 보험회사들로부터 지급되는 금액은 7백만 파운드 정도이다. 하지만 사립건강보험에 들어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의 치료비를 다 청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립 병원으로 가기 전에 본인의 보험회사 직원과 통화해서 청구 가능한 경우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는 NHS를 통해 무료로 의료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사립 건강 보험을 꼭 들어야 할 필요는 없고, 대부분의 사립 병원에서 만나는 전문의들은 NHS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는 의사들이다. 하지만, 사립 병원으로 갈 경우, 이 의사들을 훨씬 빨리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에 따라서는 수술도 곧장 받을 수 있다. 입원 시 혼자 사용하는 쾌적한 병실이 제공되는 등의 차별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수입 상위 8%의 국민이 사립 건강 보험을 든다는 통계가 있지만, 요즘은 기업체 등에서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많이 들어 주고 있다.

한국의 여행자보험 청구가 가능하지만, 영국의 경우 Aviva, AXA PPP, Bupa, Saga, Simplyhealth, Vitality Health, WPA 등을 포함한 20개가 넘는 사립 건강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비는 통상 55세 기준으로 연간 약 1,375파운드를 내야 한다. 가입할 때는 개인 병력에 따른 자격 요건과 보험의 종류들이 워낙 다양하므로 the Association of Medical Insurers and Intermediaries (AMII)라는 곳을 통하면 편리하다.

만약 여행자 건강 보험을 들려고 할 때, 심장질환, 아스마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 관절염, 당뇨, 암 포함 만성질환자, 중풍, 간질, HIV 이상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질병 및 이 질병으로 인해 초래되는 증상들에 대해서는 보험 혜택이 불가할 수도 있다. 반대로 건강한 상태이면 Aviva나 Vitality Health 보험사의 경우 재가입 시 15% 혹은 100파운드 정도의 보험금 절감 혜택을 주기도 한다.

보험을 청구해야 한다면, 우선 본인이 들어있는 보험사의 약관을 잘 읽어 보고, GP를 만나 증상을 설명한다. 보험회사에 따라 두 가지의 Referral이 있는데, 하나는 Open referral로 의사 소견서만 있으면 되고, 또 하나는 Named referral로 환자가 볼 사립 병원 의사의 이름을 기재한 소견서가 필요하다.

소견서가 확보되면, 보험사에 연락해서 Policy 번호와 GP 소견서를 제출한 후 authorisation을 받는다. 진료비는 병원에서 보험회사로 바로 청구하는 때도 있고, 환자가 먼저 지급한 후 영수증을 보험회사로 보내서 환불받는 때도 있다.

이때 보험사가 부당하게 일을 처리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먼저 보험사/의료진에게 논의한 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Financial Ombudsman Service (전화번호 0300 123 9123)로 연락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본의의 건강 상태를 잘 살펴서 보다 질 좋은 치료를 받기 원한다.

케이 한의원

윤규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