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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영국 물가가 한국에 비해 싸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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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돌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45회 작성일 17-07-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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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더위다. 영국은 지난 달 한동안 더웠다가 요즘은 조금 더위가 꺾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국은 계속되는 장마에도 불구하고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내년에 한국에 돌아가면 더운 여름을 어떻게 나지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려한 대로 한국의 여름은 정말 덥다.


삼계탕에 찹쌀이 없다?

그나마 한국의 삼복 더위를 버티는 요령은 이런저런 먹거리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무엇보다 삼계탕은 초복, 중복, 말복 중에 한 번은 찾게 되는 여름 보양식이고, 시원한 육수에 말아먹는 막국수나 냉모밀, 냉면 역시 더운 여름날 한끼를 해결해 주는 시원한 맛을 지녔다. 거기에 팥빙수나 수박 화채 한 그릇을 추가한다면, 그나마 이번 여름도 버틸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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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올여름 삼계탕에 참쌀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언론보도 내용


(더위를 먹었는지) 조금 서설이 길었는데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삼계탕에는 찹쌀밥을 구경하기가 힘들다는 소식이다. 이유는 일부 곡물유통 상인들이 사재기와 매점매석을 통해 찹쌀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등이 중간상인들을 대상으로 최저가 입찰을 통해 찹쌀 납품가격을 후려치기 하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면서 찹쌀 거래시장이 사실상 마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다가 삼계탕의 닭고기 값도 적잖이 올라 일반 서민들이 맘 놓고 찹쌀 든 삼계탕을 사먹기도 쉽지 않게 되었다.


올 초 한국에 돌아온 후, 주말 마트에서 아내와 장을 볼 때마다 놀라는 사실은 한국의 장바구니 물가가 영국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빵이나 우유, 치즈 등 유제품뿐만 아니라 과일, 야채, 고기 등 식료품들의 가격 대부분은 영국에 비해 한국이 턱없이 비싸다. 더욱이 영국은 각 마트마다 상품 가격이 제각각이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격의 폭도 상당히 크다. 가령 영국의 중산층들이 주로 찾는 Waitrose M&S가 있는 반면, 서민들이 주로 찾는 AldiLidl 에서도 고기 등 신선식품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영국이 싼 것 vs. 한국이 싼 것

그래서 영국에서는 영국인들의 소득수준을 알고 싶으면 그들의 옷차림보다는 그들이 들고 다니는장바구니의 브랜드 명을 보라는 런던홀릭의 박지영 작가의 글이 공감이 간다. 하여간 우리 가족도 종종 애용하던 Aldi Lidl 의 식료품 가격을 비교하다 보면, 한국에서 이마트나 홈플러스를 가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 최근에 한 대형마트에서 본 카프리 썬’ ‘트와이닝 티백 차는 영국에서 는 단 돈 1~2파운드에 사 먹었을 수 있던 것들이다. 한국은 그 가격에 3~4배에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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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우리 아이들이 영국에서 즐겨 먹던 카프리 썬


물론 반대로 영국에서는 한국산 제품이 당연히 비싸다. 영국에서 신라면 한 봉지는 1파운드 정도 하니, 800원 정도하는 한국보다 2배 정도는 비싸다. 아마 대략1.5배에서 2배 가량은 한국 제품이 영국에서 더 비싼 것 같다.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와 유통 비용 등으로 인해 이처럼 국가간 동일한 제품에 대해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해외 수입품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팔리는 것은 비단 관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해외 수입품에 대한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유통업계의 잘못된 상술과 수입품 가격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왜곡된 수입품 선호의식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가 나서 구조적인 문제 해결해야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필자가 유통과 경제학에 전문적 지식은 없어 정확히 지적할 수는 없지만, 영국과 한국에 살면서 체험적으로 느낀 점과 영국과 한국의 언론 보도에서 발견한 몇 가지 사실들을 종합해 보면, 무엇보다 한국의 불공정한 시장 경제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앞서 예를 든 삼계탕의 찹쌀처럼 일부 유통상인들과 대형마트들의 사재기와 매점매석이 시장을 왜곡하고, 소비자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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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이와 같은 불공정 관행에 대한 시장 불개입 원칙만을 고수해 온 정부의 방관 책임도 크다. 영국은 십 수년 전에 유통업체들이 우유나 빵 등 생필품에 대한 가격을 소폭 올리려 하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인상 억제정책은 쓴 적이 있다. 영국 정부는 적어도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품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세제 지원을 통해 철저히 가격을 관리하고 있다. 

시장 내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정책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있는 이유이다. 또한 결국 정부가 돈을 쓸 데와 아낄 데를 적절히 구분하여 정책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기획재정부가 있는 이유이다. 한정된 국가 예산과 세수를 갖고, 효율적으로 재정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부 당국자들은 (공무원들은)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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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기단님의 댓글

no_profile 활기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한국 물가가 너무 비싸요.
일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살아본 저로서는 한번씩
한국 나가서 장을 보러가면 너무 비쌈에 놀랍니다.
가끔 이러다 한국은 어디로 흘러갈려고 하나 ....심히 걱정 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나라는 유통 단계가 많고 복잡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가는 구조에요.
산지 제품의 가격이 폭락하면 생산자는 손해보고 소비자는 원래 가격 그대로 받는데 이게 무슨 뜻이겠어요.
중간 유통에서 다 빼먹는다는 얘기죠.

게다가 수입품은 무조건 비싸게.
이것도 중간 유통에서 장난치는거죠.
한-미/EU/칠레 FTA 체결되어 와인에 관세 철폐됐어도 미국/프랑스/칠레산 와인값 내렸다는 얘기 들어본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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