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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견문 가장 어두웠던 순간을 잊지 않는 영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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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윰윰쾅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0회 작성일 19-06-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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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가운데 하나는 2016 11 11일이다 

평소와 다름없었던 이날, 어떤 이유에서인가 오전에 시내를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왔고,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멈춰서 잠시 동안 시내가 정적에 싸였었다. 마치 거대한 연극 퍼포먼스를 보는 했던 그날은 바로 1 세계대전 종전기념일. 많은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양귀비꽃 브로치 역시 바로 1차대전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한 상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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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전쟁추모를 위한 양귀비(Poppy) 기념물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매해 11월 무렵이 되면 정말이지 사방에서 양귀비 꽃을 볼 수 있다.


자유를 지켜낸 이들을 기억하는 유럽인들 

1차대전은 1918년에 끝났으니, 이제는 세기가 넘은 이야기다.  종전 100년이라면 이제는 잊혀질 만도 한데 이곳의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 1차대전 참전자 역시 7년 전인 2012 2월 사망하여 이젠 전쟁 당사자가 아무도 생존해 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이런 특별한 기념일이 있는 때가 아니더라도 유럽의 언론에는 1·2차 세계대전 관련 기사가 잊을 만하면 나온다. 1,2 대전은 영화나 소설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최근 년간 영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다키스트아워 덩케르크 시기를 조명하는 영화는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6 6, 영국 순방을 마치고 노르망디에 방문했다. 6 6일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디데이였다. 이곳에서 그는 이제는 90 이상이 2차대전의 노병들을 초청하여 당신들이야 말로 우리들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영국,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개인의 자유와 존엄이 나락으로 떨어질뻔한 순간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으며, 자신을 희생하여 자유를 지켜낸 영웅들을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하나의 기치로 뭉쳐 싸운 상흔 위에서 이들은 다시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서구의 많은 국가들이 지나친 개인주의에 따른 여러가지 사회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정치 갈등을 지양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있는 바탕에는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자유를 위해 함께 투쟁했던 기억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공통의 기억이 존재하기에 국가 존망의 위기 앞에서 영국인들은정파의 이익을 내려놓고 국가이익을 위한 합의에 이를 있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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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나 국적이 달라도, 전쟁에 대한 추모를 바탕으로 함께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은 구미 여러국가에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다. 지난 주, 참전용사들을 앞에 두고 추모행사에 참석한 미국의 트럼프,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한국의 모습은 어떠한가 

6 6일은 공교롭게도 한국의 현충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의 현충일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이념 갈등이 표출되고 사실상 내전에 가까운 내부투쟁의 장으로 역사가 이용되고 있는 같다


고질적인 지역갈등을 넘어, 성별간, 세대간, 계층간 갈등에 이제는 지나간 역사를 두고도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국 사회는 사실상 내전상황과 마찬가지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 누군가의 도전과 희생으로 이루어졌다. 과연 과거에 대한 감사와 부채의식 없이 나은 미래를 건설할 있을까. 영국의 저력은 바로 과거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되는 아닐까. 노르망디 상륙기념일을 맞아 하나되는 영국과 유럽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사진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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