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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견문 영화 알라딘으로 보는 문화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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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윰윰쾅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7회 작성일 19-07-0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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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알라딘의 실사판은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꽤나 흥행에 성공했다. 


알라딘 속에 나타난 영미사회


영화를 유심히 살펴보면 그 내용이나 노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흥미로운 점들을 살펴볼 수 있다. 즉, 최근 영-미 문화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영국과 미국사회가 어떠한 점들을 중요시 여기는지를 영화는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영화는 당당하고 지혜로운 자스민 공주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최근 여권 신장운동과 맥을 같이하는 능동적 여성상을 충실히 보여준다. 또한 영화는 백인 중심 문화에 항의하는 정치적 올바름에도 충실하다. ‘알라딘’의 주요 역할은 하나같이 유색인종들이 맡았다. 이전 영화들이 영화의 배경과는 무관하게 백인 배우들이 주연을 맡거나 분장을 하고 등장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인 것이다. 


인도계 영국 배우인 나오미 스콧이 영화의 히로인인 자스민 공주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주인공인 알라딘 역할은 카이로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메나 마수드가 연기했다. 원래 출신을 따져보자면 자스민은 인도인, 알라딘은 이집트 인인 것이다. 지니 역할을 윌 스미스가 맡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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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영화 알라딘에서 자스민 분을 맡아 인기를 끈 인도계 영국배우 나오미 스콧



그러나 자스민 공주 역할의 캐스팅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일부 팬들의 비난이 있었다고 한다. 중동인 역할은 중동인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상의 도시 아그라바는 인도, 아시아, 중동을 아우르는 도시다. 또한 아라비안 나이트로 번성하던 중세의 중동지역은 당시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국제화된 지역이었다.



그 탄생부터 국제적이었던 천일야화


‘천일야화’로 번역되는 아라비안 나이트는 원래 아랍 지역의 고대 민담이다. 몰래 아내가 노예와 바람을 피우는 모습을 목격한 샤리아르 왕이 여성에 대한 강한 복수심으로 처녀와 하룻밤을 잔 후에 다음날 처형하는 일을 반복하자, 영리한 처녀 셰헤라자드가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왕에게 들려줌으로써 죽음을 모면해 나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심취한 왕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누그러져 아내들을 죽이는 일을 중단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3명이나 낳아준 아내와 행복하게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셰헤라자드가 한 이야기들은 그녀가 지어낸 것이 아니며, 그 가운데에는 그리스문학 ‘일리아드’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들도 많다. 한편으로 천일야화가 서양에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18세기 영국에서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제목으로 번역되면서부터였다. 

아라비안 나이트에는 수세기 동안 동서양의 수많은 저자, 번역자, 학자들이 추가하고 각색한 수많은 이야기가 추가되었다. 이번 영화의 내용을 다룬 ‘알라딘의 램프’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신바드의 여행’등 도 원래 오리지널 ‘천일야화’에는 들어 있지 않은 이야기라고 한다. 이 이야기들은 1709년 프랑스인 번역자 앙투안 갈랑(Antoine Galland)이 추가한 것이다.

그는 시리아인 유헨나 디아브로부터 이 이야기들을 들었노라고 했다. 


그러니까 ‘알라딘’은 고대 아랍이 아니라 18세기의 유럽에서 재창작된 이야기다. 한편으로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주인공 알라딘이 일찍 여읜 아버지는 중국인이다. 엄밀히 말해서 알라딘 영화의 주인공은 중국계 배우를 기용해야 마땅한 것이다. 이렇게 그 탄생 배경부터 국제적인 고대의 민담은 미국 헐리우드에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영화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 어떤 문화도 순수하게 고유한 것은 없다. 문화란 항상 이동하고 다른 지역의 문화와 융합하며 새롭게 창조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찍이 제국을 건설한 국가일수록, 다양한 지역과 교류하면서 먼저 성장하고 고도화된 사회일수록, 타문화에 대한 포용성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일찍이 제국을 건설한 영국인들 역시 타문화-타인종에 대한 포용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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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한국사회가 타민족-타인종 등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취하는 배타적 태도는 선진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사회의 폐쇄성에는 문화에 대한 순혈주의가 깔려있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우리 고유의 것에 집착하여 일제시대 심어졌다는 까닭으로 나무마저 뽑아 버리는 순혈주의는 아무래도 문화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하는 것 아닐까. 한국이 세계가치조사에서 타국-타민족에 대한 신뢰가 가장 낮은 축으로 나오는 폐쇄적인 사회라는 사실이 세계인이 즐기는 알라딘이라는 위대한 이야기 앞에서 씁쓸해지기만 한다.



(사진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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