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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견문 총리 보리슨 - 브리튼 퍼스트 시대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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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윰윰쾅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69회 작성일 19-07-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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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영국 국내 정치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음에도, 브렉시트와 관련하여 뒤숭숭한 요즘 새로운 영국 총리로 누가 선출될지에 대한 관심마저 지우기는 어렵다.

 

유럽연합과의 EU 탈퇴 협상이 미진한 결과, 그 책임을 떠안고 물러나는 테레사 메이 총리의 후임으로 사실상 보리스 존슨이 유력한 상황이다. 존슨의 총리 취임이 주목받는 까닭은 그가 영국의 트럼프라고 불릴 만큼 튀는 언행과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일삼아왔다는 데에 있다.

 

정치적 상황의 변화는 그 사회의 의식과 문화의 변화를 반영하는 만큼, 영국 사회가 어떠한 진로로 나아가는지에 대해 보리스 존슨의 취임이 갖는 의미를 짤막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국의 트럼프 보리스 존슨

 

지난 11일 보수당 지지 사이트인 Conservativehome.com의 조사는 보수당 선거인단의 72%가 보리스 존슨을 차기 총리지명자로 택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존슨의 차기 총리 지명은 사실상 확정적인 상태다. 존슨의 총리 지명이 확정된다면 이는 영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소위 트럼프 형 지도자가 영국에서도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영국의 총리들이 교양과 품위를 갖춘 국제 신사의 모습을 띠었다면, 트럼프와 같이 기행과 과격발언을 일삼는 존슨의 등장은 이러한 흐름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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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트럼프와 유사한 기행과 파격발언으로 알려진 보리스 존슨. 심지어 헤어스타일도 트럼프와 비슷하다. (사진출처: 뉴시스)


본래 영국인들은 본심을 잘 드러내놓고 말하지도 않으며 단정적인 표현도 거의 하지 않는다. 더해 정치인들은 본심을 숨기며 돌려서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존슨은 테레사 메이를 향해 ‘(테러리스트들이 입는)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영국을 EU에 넘겨줘 버렸다고 발언하거나,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부르카를 우체통 같다고 비꼬는 등 과격한 언행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과거와 같으면 정치생명이 끝났을 일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영국인들은 존슨의 이러한 발언에 환호했고 그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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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존슨이 우체통처럼 생겼다고 조롱했던 부르카를 착용한 아랍 여성들 (사진출처: 서울신문)

 


영국 전역의 언론은 물론이고 보수당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 제기에 나섰지만, 그는 일언지하에 사과를 거부하면서 ‘(사회가) 어려운 문제를 애써 덮어버리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다양한 생각을 말하지 못하게 된다면 극단주의와 반동적인 사상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존슨의 발언은 다양성과 관용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를 자랑으로 여기는 영국과 서구사회에 내재한 갈등과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와 존슨과 같은 지도자들의 발언은 엄청난 논란을 초래하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발언에 열광하는 지지자들이 많다는 점에도 분명 주목해보아야 한다. 존슨은 보수당원들 사이에서는 거의 영웅 대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존슨의 과격한 발언들이 불러온 정치적 파장들 - 미래의 한국은 피해갈 수 있을까?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다양한 갈등과 이로 인한 문제들이 표출된다. 한국 사회 역시 인종갈등, 성별갈등, 이념과 세대 간의 갈등으로 기존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진통을 앓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는 사회가 변화하면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를 포용하는 관용을 베푸는 것이 사회의 진보라고 여기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소수를 인정함으로써 피해를 받는 다수를 당연시하는 것은 공감과잉을 요하는 다른 차원의 전체주의라고 비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리스 존슨과 같은 리더의 발언에 열광하는 지지층이 생겨난다.

 

보리스 존슨의 출현으로 인해 영국정치는 어쩌면 기존의 전통과는 다른 차원의 영역으로 닻을 올린 것일지도 모른다. 존슨이 영국사회의 갈등의 매듭을 단박에 해결하는 해결사가 되어줄까, 혹은 갈등을 심화시키는 불쏘시개가 될까?

 

날로 격해지는 사회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한국 역시 다음 다우닝가 10번지의 안주인이 누가될 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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