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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BrokenFlow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44.114) 댓글 3건 조회 3,443회 작성일 12-01-2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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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영국에 무작정 들어와 아이엘츠 시험, 대학원 진학까지.. 그냥 꿈 같이 드라마틱하게 다 이루어졌더랬죠..
믿어지진 않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노처녀 간판 붙이고 그나마 모아둔 돈, 한국에서의 기반을 다 뒤로하고 여기와서 공부 중입니다.
아.. 공부란게 오랜동안 사회생활만 하다가 다시 하려니 예상대로 힘에 부치고 열심히 악착같이 해도 모자른데 열심히 안하네요. ㅠㅠ;

이 땅에 내려앉자마자 그냥 여기서 살았던 것 같이 전혀 낯설지도 않고 앞으로도 여기 계속 살 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마저 들었었어요.

솔직히 대학원 졸업해봤자 돈은 돈대로 다 쓰고 그나마 PSW 비자도 없어지는 마당에 여기 더 머무를 수 있는 현실도 안 되겠죠.

일을 구해서 지내면 된다지만 취업이란게 되면 좋겠지만...

PSW라도 극적으로 안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든 거기서 뭐하고 있냐 남자라도 사귀어서 거기서 살면 되지 않냐 라고 하지만, 그런 재주 있었다면 벌써 유부녀게요? ㅋㅋㅋ

나름 고집있게 한 우물만 파다보니 나이는 많이 먹어 버리고 여기서 명랑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갑자기 벌써 1년이 훌쩍 지나 올해 말이면 한국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쭈뼛 서서... 침대에 늦게까지 누워있는 게으름뱅이 자신을 바라보며 그냥 넋두리였음다.

공부 열심히 해야죠!! 안되도 되는대까지 해보고 그래야 후회 없을 것 같아요.

아 엊그제 대사관 처음으로 갔더랬음다. 빅토리아 역을 나와 걸어가는 길 빌딩이 공사중이라 안전막 같은걸 쳐놔서 앞을 잘 못보고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 드는 순간 눈 앞에 보인 태극기..

왠지 울컥 한게. 왜 이러니.. 촌티나게,, ㅍㅍ
이랬더랬죠.
그닥 한국을 사랑하지도 않고.. 아니 오히려 경멸하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나라가 내 나라였는데, 런던이라는 곳에서 태극기를 보자니.. 기분 묘하더군요.

선거를 하기 위해 선거인 등록을 하고 왔습니다.

런던에 계신 분들.. 선거 하자구요. 뭐 있습니까?

한국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작은 것이라도 소신껏 하렵니다.

한국인들 사이에 서로 사기치고.. 나쁜 일들 일삼는 분들 이야기도 많이 들었음다.. 같은 한국인끼리 서로 도우면서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있구요..

여튼..

영국 내에 계신 모든 한국분들 다 힘내시고 올해 다들 복 많이 받고 하고 싶은 것들 욕심껏 다 이루시기 바래요! ^^*

2시도 반이 지나가며 해가 벌써부터 지려고 하는 일요일 오후에 런던 구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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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덕님의 댓글

no_profile 현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6.♡.177.92) 작성일

  모처럼 영사에서 좋은 글을 읽었네요. 이런 글이 바로 이방과 어울리는 이런저런 이야기이지요.^^
저도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어서 더욱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 마세요.
얼마 전에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내가 영어가 잘 안 늘어서 힘들어하자 대뜸 하는 말이
외국말이 그렇게 빨리 늘면 쉽게? 하면서 너무 자기를 몰아세우지 말고 긍정적으로 여유있게
생각하라고 그러더군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좀 심플하게 살라구요.

님도 편하게 생각하세요. 살다보면 길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전 힘들 때, 오죽하면 여기까지 왔을까
포기하고 한국 돌아간들 뾰쪽한 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두 아닐 테고 좀 더 버티자고 다짐합니다.
투표 잘 하시고 늘 좋은 날 되셨으면 합니다. 화이팅,,^^

kimsida님의 댓글

no_profile kimsida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7.♡.78.159) 작성일

  글만봐도 열심히 살아온 분이라는게 보입니다.  꼭 드라마틱하게 아름답게 마무리하시게 될껍니다. :)

재외선거인 등록 하셨군요!  저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셨으면 좋겠네요, 어느 정당에 투표하는 가를 떠나서.

코다님의 댓글

no_profile 코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29.53) 작성일

40대 접어드는 길목에서 영국유학을 꿈꾸며 아이엘츠 학원 검색하다 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벌써 10년 전이시네요~ 영국에서의 소중한 시간이 지금은 반짝반짝 추억으로 가득 남으셨길 바라며 계신곳에서 늘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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