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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자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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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윔블던 통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130) 댓글 9건 조회 3,936회 작성일 12-09-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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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from?
What are you doing here?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여기서 뭐하는데?

오늘 아침 이 두 질문을 받고 계속 기분이 얹잖답니다. 인종주의자의 뉘앙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너 피부 노란데, (그리고 ㄷ영어 발음 들어보니, 신통치 않은데) 대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뭐하러 여기까지 왔느냐? 저에게는 이렇게 해석된답니다. 그리고 이 두 질문, 거의 함께 나옵니다.

좀, 구체적 정황을 알려 드리면, 제가 매주 5k 달리기 이벤트에 참가하는데, 주로 백인 중산층, 중년층이 달립니다. 가끔 저에게 말을 걸어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화 시작 부분에 뜬금없이 위의 두 가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면 55세 이상 어르신들입니다. 그냥 나이든 분들이라 보수적이고 좀 인종차별적이고 문화적 감수성이 떨어진다 이해해야 할까요?

오늘의 경우 첫 질문에는 한국에서 왔다 대답했고, 둘째 질문에는 개인적인 질문이다. 다음에 대답하겠다 강하게 나갔답니다. 좀 놀라더군요.

어떻게 이 질문들에 응대해야 저랑 상대방이 서로 기분 나쁘지 않을까요? 아이디어 부탁드려요.

다양한 관점 감사드리구요.  특히 Solomon님의 제안하신 재치있는 대응방식은 직접 실천해 보려 합니다:-)  제가 인종차별적 언어에 대해서 좀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겠네요. 부가하자면 제가 특히 편치 않은 부분은 "What are you doing here?" 라는 질문의 직접성입니다. "What brought you here?" 같이 간접적이고 예의있게 질문을 던졌다면, 그닥 기분 나쁘진 않았겠지요. 그리고 영국인들끼리는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직업에 관한 궁금증은 대화를 풀어가며 서서히 해결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눌한 발음의 외국인에게는 예의차리지 않고 단도직접적으로 물어도 된다하는 사고방식을 보는 것 같아서 불쾌하게 느껴진 겁니다. 글쎄요, 소수문화 출신으로서 참아야겠지요:-) 아, 제가 만약 한국의 달리기 이벤트에서 외국인을 만난다면 "오늘 날씨 달리기 하기 참 좋았죠.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참 많이 모였네요. 오늘 기록이 어땠나요?" 하며 자리에 맞는 소재로 대화 시작할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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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길동무님의 댓글

no_profile 길동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4.♡.141.161) 작성일

  인종차별보다는 외국에서 온 사람들을 보면, 백인이든 흑인이든 아시아인에게든 대부분 그렇게 묻고, 대화를 시작하려는 경우입니다. (글을 쓰신 분은 한국에서 외국인을 처음 만났을 때에 어떤 질문부터 시작할 것인가요? ^^) 

Solomon님의 댓글

no_profile Solomon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2.♡.161.133) 작성일

  윗분 말씀대로, 런던에는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많다보니, 그런 인사는 필수인거 같아요. 그래도 which part of china are you from 이라고 단정지어서 물어보는 사람들보다는 매너있는거 같아요 ㅋㅋ 그리고 님이 느낀신대로 차별적인 뉘앙스가 풍기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죠. 대부분 영국에만 있던 영국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애국심 넘치시는 분들인데 나이드신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하지만 그분들은 뭐 구지 인종차별이라기보다는 (물론 인종차별도 있겠지만) 그냥 영국인이 우수하다라고 생각하고 외국인자체를 차별하는 경우도 있어요. 개인적인생각으로는 이런분들은 어느나라를 가든 다 있는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I am originally from Korea and a student here 라고 대답을 하죠. 그러면 좀 더 관심있으신 분들은 which part of Korea are you from 혹은 what do you study 라고 물어보죠. 그러고 이런저런대화를 하다가나면 저도 물어보죠 are you originally from London? are you working at the moment? 라고 ㅋㅋ

뿅님의 댓글

no_profil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8.♡.46.155) 작성일

  영어 발음이 신통치 않으신 분이 그런 질문을 받으셨다고 억울해 하면 안되죠... 누가봐도 님은 외부에서 온사람이니까요...
서울에서 지방으로 전학생이 왔는데, 기존학생들이 서울말이 신기해서 '이 지방엔 어떻게 오게 됐어?' 라고 물어보면 무례한건가요???  거기다 '개인적인일이다' 이 말은, '나는 당신들과 말 섞기 싫다..' 이렇게 들릴꺼같아요..

Elskar ulla님의 댓글

no_profile Elskar ulla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77.♡.212.9) 작성일

  제가 보니 그냥 하나의 인사말 인것 같네여! 여기 사람들이 하는 하나의 대화의 시작이죠! 님의 좀 민감하신것 같네요! ^^* 뭐....여기 사람들도 누가(영국인) 지방에서 왔다고 하면 여기 사람(런던)들도 그런 질문하는 경우 많이 보아왔읍니다. 그 분 많이 당황하셨을듯.....^^*

레베카님의 댓글

no_profile 레베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31.♡.37.189) 작성일

  음 전 저와 딸이 영국사람들만 사는 동네에 사는데  그냥 여기 영국 사람들은 서로 대부분  그렇게  질문합니다. where you from or what are you doing here... 그건 특별히 아세아에서나 외국인이여서 인종차별 섞인 말이 아니라  서로 다른지방에서 온  영국 사람들과도  그렇게 묻습니다. 그래서 서로 대화 하면서 친구 해가고요 ...저도 아직 영어가 영국인 같지 안치만 온동네 사람들과 고향사람들처럼 지내고 서로 돕고 있답니다 . 처음 저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을때 제가 korea 에서 왓다면  하면 그사람들은 4계절이 뚜렷한 korea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을 많이 햇죠 ..그래서 서로 시간이 있으면 친구들 끼리 모여서 차 마시면서  서로 날씨와 문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전 한국에서 어린 딸 데리고 와서 혼자 영국인 마을에 살지만  한국에서 외국인 인종차별 하는것 보다 영국은 그렇게 심하지 안치요 ..아니 전 전혀 그런 인종차별은 느끼지도 안고 살지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 필요는 없죠 ...너무 예민하게 받아 들이지 말고  그사람들과 이야기 주고 받으면서 친구 해가면 영어도 배우고 지내보면 사람사는 세상 다 같고 같죠. 전 동내이든 버스이든 타운에 가도  절대로 의식 안하고 살아가고 그들도 저를 고향사람처럼 대해 주고요 ...

배고파님의 댓글

배고파 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86.♡.126.177) 작성일

  글쓴이 님이 좀 민감하신거같네요~
그리고 일단 자기나라 땅에서 자기들이 다른나라 출신같아 보이는사람한테
인종차별적인 뉘앙스로 말하는건 당연한거 아닐까요
그런건 타국에서 생활하는 저희 한국사람들에겐 당연히 이해하고 넘어야할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걸 이해하고 극복하기 싫으면 한국에서만 생활하셔야겠죠..^^

런던노마드님의 댓글

no_profile 런던노마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46.♡.183.252) 작성일

사실 사적인 모임에서는 그런질문 받기는 하는데 저렇게 직설적으로 묻는것은 문화적 감수성이 좀 떨어지는것 같아요. 알아둘 것이 젊은 사람들이야 그렇지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다문화 교육 제대로 안된사람도 많습니다.
직장에서는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을 주위 동료들은 거의 하지 않아요. 직업이랑 관계없는 사적인 부분이고 본인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이상 터치 하지 않아야 할 부분이라 무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호기심으로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출신국가와 문화가 우리 개인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지 개인 자체를 모두 정의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한국인은 모두 똑같고 대체 가능하고 중국인도 모두 성격이 같고 고유한 개인이 아닌 대체 가능하다는 뜻인데. 민감하다기 보다는 궂이 인종차별의 문제가 아닐지라도 개인이 어떤 스테레오 타입으로 정의 받고 싶지 않다는 점에서 무례한 질문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대답을 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요. 차별하진 않아도 patronising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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