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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강좌 후기] 세상을 물들인 푸른 빛, 청화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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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hery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221.151) 댓글 1건 조회 3,359회 작성일 15-09-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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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청화백자가 바꾼 세계의 보편성과 합리성

 

사람들은 흔히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것은 영웅이나 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1970년대 소니의 트랜지스타를 시작으로 1990에는 인터넷, 그리고 현재는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생활, 문화, 사람, 사회의 역사적 한 단면을 바꾸어 놓은 것은 전자제품이었다. 물건에 지배당하기 시작한 사람들. 물건이 사람들의 생각을, 생활을 바꾸어 놓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하나의 작은 물건이 세계를 바꾸기 시작한 것이 20세기에 들어서 시작된 일이 아닌 600년 전, 1400년경의 일이라는 것이다.

 

1400년대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세계로 수출된 중국의 청화백자는 무역판로, 항해술, 사람들의 생활수준, 미의식 등을 바꾸어 놓으며 세계 미술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한다. 이는 기원전 2천년 전 에게문명과 크레타 섬사람들이 보여준 그릇을 통해 주변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과는 다른 규모의 일로서 중국의 청화백자는 규모와 그 영향력에서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청화백자 수입하고, 영국의 해적선은 이를 중간에서 가로챈다. 당시 영국의 인구는 600, 중간에서 가로채고 수입절차를 거쳐 영국 본토로 들어간 청화백자는 1800만점. 물론 서민층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상품은 아니었지만 하나의 작은 물건에 대하여 사람들의 열망이 얼마나 대단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수입을 넘어 직접 자신의 나라에서 청화백자를 제작하고자 하는 단계로 이끌어 낸다. 유럽의 다른 나라 이탈리아 베니스와, 네덜란드에서도, 터키등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유사품이 쏟아져 나오고 한국과 인도네시아등 아시아 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는 또한 일본이 명치유신과 대동아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건이 세상과 사람, 문화와 역사를 바꾼 것이다. 도구와 연장, 사람의 문명, 토기에서 청동기로 또다시 철기로 미술의 역사는 미의 역사이자 디자인의 역사이다. 하나의 물건이 그것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충족시킨 후에는 또 다른 매개채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그릇은 미의식을 반영한다. 맛과 식욕이 해결되고 나면 모양은 어떤지 문양은 어떤 모습을 가지는지 등 개인적 인간의 욕망이 미의식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식욕의 욕망을 담는 그릇 이자 용기인 도자기는 근대 문명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미술이란 결국 미의 기술로서 욕망을 표현한 것이다. 그것이 집단 욕망이 되었건, 개인적 욕망이 되었건 간에 말이다. 그래서 베스트셀러의 역사는 디자인의 역사이고 이는 다시 욕망의 역사로 이어져 결국 미술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

맥킨토시의 초기 컴퓨터가 지금은 10억에 팔리는 것을 두고 우리는 이를 앤틱이라고 언급한다. 골동품으로서의 가치, 기억할 만한 것에 대하여 그리고 향수를 느끼는 것에 대하여 새로운 가치 부여하는 것. 결국 어디에 가치를 두냐에 따라, 내 욕망의 감정이입이 한 물건이 쓰레기가 될 수도, 고물상의 중고품이 될 수 도, 앤틱이라고 불리는 골동품이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과거 집단과 종교, 권력을 드러내던 미술이 나, 개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20세기 현대 미술이 철학에 의존하게 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청화백자는 동, 서양의 미의식을 한곳으로 엮고 본편적 세계욕망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 위대함이 대단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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