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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삼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12.150) 댓글 3건 조회 1,353회 작성일 23-06-0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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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글을 적게 될 줄은 참 몰랐네요.


일전에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신 분과, 같은 치과인 듯 합니다. 번거롭게 이렇게 게시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저와 같은 피해를 받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치과 의사 선생님에게 어떤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므로, 혹시라도 치과 담당자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굳이 답장을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 치과를 이용했습니다. 이 치과를 다닌 이유는, 영국에서 10년 넘게 살았음에도... 혹시라도 제가 아픈 것을 정확하게 영어로 표현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지금은 정말 너무 후회합니다. 이 치과 선생님은, AS를 참 잘해줍니다. 필링 시술을 받게 된 뒤, 단 한 번도.. AS를 받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정말 간단하다고 할 수 있는 필링 시술도 제대로 못해서 여러번 치과에 가야 했는데, 왜 과거의 저는... 치과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일까요.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정말 너무 후회가 되네요.


단순히 필링이 자주 떨어져서, 이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

2018년 경 저는 오른쪽 끝 어금니에 통증이 있었고 (참고로, 이 치아는 이 치과에서 매우 여러벌 필링 시술을 받았던 치아입니다), 한국에 잠시 다녀올 일이 있어서 한국 치과에서 간단히 체크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필링을 여러 차례 하게 되면서, 그 사이 감염이 생긴 듯 하므로 신경치료를 받아야 할 거 같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오래 있을 수 없어서, 저는 다시 뉴몰든의 그 치과에 갔고.. 거기서 신경치료를 받았습니다. 네이버 등에서 찾아보면, 신경치료는 '마취주사'없이 하기엔 매우 아프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저는 마취주사를 한 번도 맞지 않고 받았습니다. 참을만 하기는 했구요. 그리고 1년이 안 되었을 때, 이 치아에서 다시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치과를 방문했는데, 이 의사선생님은 자꾸 신경 치료엔 문제가 없었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제 골드 크라운 가운데를 뚫고 2차 신경치료(역시 마취는 없었습니다)를 했습니다. 신경치료를 다시 하거나, 이를 뽑았다가 다시 끼우는? 것 중 고르라고도 했는데요. 이 분의 실력을 믿을 수 없었기에, 이를 뽑고 다시 끼우는? 시술은 정말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2차 치료 뒤 조금 괜찮아진 듯 했지만, 통증은 다시 생겼습니다. 결국 지난 5월 초에 이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이 치과에 대한 게시글까지 읽었던 상황이라, 의사 선생님에 대한 불신은 사실 더욱 커졌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치과를 찾은 이유는 제 치아를 치료했던 분에게 지금 상황에 대해 체크업을 받고 싶어서 병원을 간 것이었습니다. 리셉셔니스트는 정말 불친절하더군요. 치아 통증이 있고, 뭔가 깨진 것 같은 느낌도 있어서 체크업을 받고 싶어서 예약을 하고 싶다는 제 전화에 그녀는, 전체 치아 체크업(추가 비용 발생)을 받지 않으면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일단, 그렇다니.. 그러겠다고 하고 진료 예약을 했습니다. 


진료 당일, 의사 선생님은 제 동의도 없이 3차 신경치료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치아에 금이 간 거 같다고 하더니, 엑스레이를 찍었고, 그러고 나서는 아무 얘기 없이 신경치료를 했습니다. 저는 신경치료를 다시 하고 있는 줄도 몰랐고요. 치료 마친 뒤, 리센션에 갔더니, 체크업 비용 55파운드에 신경치료 비용 295파운드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신경치료가 무슨 말인지, 이 치료를 내가 이곳에서 할지 안 할지도 알지 못하면서 환자의 동의도 없이 치료를 했으니, 비용을 내라는 게 말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 따졌습니다. 리셉셔니스트는 환자의 동의를 받지 못한 건 의사의 '실수'지만, 돈은 내라고 했습니다. 이 분도 참... 끈질기게도 당당하더라고요. 본인은 의사가 아니라 진료에대해 설명해줄 수 없다고 하면서도 신경치료를 왜 다시 하는 건지에 대한 저의 질문에는 원래 신경치료는 아픈 신경만 제거하고 멀쩡한 신경은 놔두는데... 놔뒀던 신경이 아파지면 이렇게 또 하는 거라고 당당하게 설명을 하던데요. 신경치료를 할 때 일부 신경을 남겨둔다는 그녀의 .. 말도 안 되는 설명에 그저 기가 막혔습니다. 결국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편까지 와서 항의를 했더니, 그때까지 나와보지도 않던 의사 선생님이 나와서, 본인의 실수니 신경치료 비용은 받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더욱 가관은, 신경치료 들어가기 전에 받아야 하는 환자동의서를 치료를 마친 뒤 저에게 작성하라고 한 병원의 태도였습니다. 환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인데, 이 병원은 이조차도 지키지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이런 곳에서 그동안 치료를 받으러 다녔던 저 자신에게 다시 한 번 화가 났고 후회가 되었으며...  더 이상 이 병원에 다니지 않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집 근처의 사설 치과에 갔고, 문제가 되던 치아에 대한 검진을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결국 발치를 해야 했습니다. 영국 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본인의 지난 10여년 간 의사 생활 중 이렇게 최악의 상황인 치아는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너무 여러번 한 신경치료는, 결국 치아에 금이 가게 했고, 치아 중앙에는 금속 물질이 부러진 채 들어 있기까지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치료 중 뭔가가 부러진 거 같다고 했습니다. 신경치료를 다시 해도, 정상적인 치아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므로... 재신경치료는 그저 돈낭비일 뿐이라는 게 이 의사 선생님의 소견이었고, 이 경우 발치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했습니다.


뉴몰든의 그 치과 의사선생님도, 분명 같은 치아를 봤겠죠. 치과 지식이 없는 제가 봐도, 제 치아는 정말 처참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분은 저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이 3차 신경치료를... 그것도 제 동의도 없이 하신 분입니다. 의료진으로서의 양심이 과연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의구심이 듭니다.


혹시라도 영어로 아픈 것에 대한 설명을 못할까봐 저 치과에 가시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국 사설 치과들... 가격이 살인적이지만, 때문에 매우 친절하다는 점을요. 아픈 것을 설명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의료진들 역시 제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의사소통을 해주더라고요. 이 글을 쓸지 말지를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요. 이렇게 시간을 들이는 것조차 아까워서요... 하지만, 저와 같은 이유로... 나중에 큰 피해를 보는 분들이 더 이상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성을 해봤습니다.


이... 긴 글이, 누군가에는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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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플렛님의 댓글

no_profile 플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3.♡.48.72) 작성일

이 치과가 문제가 있기는 한가 봅니다. 치과 후기가 위에 또 올라왔네요. 연기가 괜히 날는지…소중한 후기 공유 감사드립니다.  치아문제도 문제이지만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하셨을지요… 치아관리 다른 곳에서 잘 하시고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치유도 점차 되시길 바랄게요. 다른 이들을 위해 후기 감사드립니다.

London1212님의 댓글

no_profile London121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2.♡.161.102) 작성일

제가 갔던 그 한인치과인듯 하네요.. 저도 1년동안 신경치료만 받다가 결국 이 뽑았습니다. 이런경우는 처음이라고 하셨던 원장선생님말씀.. 저도 신경치료만 1년동안 받고 결국 이를 뽑아버린 경우는 처음이네요.. 리셉셔니스트도 돈만 챙기는거같고 엄청 불친절하더라구요. 결국 둘중에 하나인것같아요. 과잉진료로 환자를 기만하던가 아니면 허위면허이던가.. 원장님은 나쁜분은 아닌 것 같지만 의술이 우선이기때문에.. 웬만하면 한국에서 치료받고 오던가 프라이빗으로 가더라도 영국인이 하는 곳으로 가는게 더 합리적일듯 하네요..

peelhue01님의 댓글

no_profile peelhue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8.♡.204.159) 작성일

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전에 제가 올린 글도 다시 한번 쭉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와 같은 고통을 겪으신 위의 분들 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돈만 벌려고 한국인을 이용하는 무서운 치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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