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알퍼의 런던 Eye] [43] 에어컨 없는 영국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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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영국 낮 기온이 36도를 넘어서며 관측 이래 6월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비교적 서늘한 여름이 특징이던 영국에도 이제 폭염은 흔한 일이 됐다. 하지만 영국인과 에어컨 사이에는 저승의 문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처럼 꿈쩍하지 않는 여러 장벽이 존재한다.
그중 일부는 영국 정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2021년 개정된 건축 규정에는 ‘수동적 냉방(passive cooling) 정책’이 포함돼 있다. 새로 짓는 주택에 에어컨 같은 능동적 냉방보다는 단열에 최적화된 벽체 사용과 창문 배치 등을 우선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 규정에 따라 지어진 새집에 거주하는 이들은 지난주 소셜미디어로 “실내 온도가 26도를 훌쩍 넘는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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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부는 자동차 안에서 에어컨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달래는 것마저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교통 당국은 대기오염 증가를 이유로 공회전 상태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면 최고 110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규제 외에도 여러 장애물이 있다. 한국에 거주할 때 기사 몇 명이 와서 몇 시간 만에 마법처럼 뚝딱 에어컨을 설치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에어컨 설치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이 벽돌로 만든 2~3층 주택이라서 한국의 콘크리트 구조에 비해 벽을 뚫기가 쉽지 않으며 실외기를 둘 마땅한 장소도 찾기 어렵다. 수요가 많지 않으니 설치 비용 또한 매우 높다.
그렇다면 소형 이동식 에어컨은 어떨까? 좌우로 여닫는 한국 미닫이창과 달리 영국 창문은 밖으로 밀어서 여는 여닫이창이 일반적이라, 배기 호스를 창문 틈새에 고정시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창문 형태 때문에 그나마 소형 이동식 에어컨도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흔하다. 결국 영국인에게 에어컨은 문명의 이기임에도 쉽사리 허락되지 않는 가혹한 현실로 다가온다.
Why Brits Don’t Use Air Conditioning in Summer Heatw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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