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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각]돌아온지 7개월, 영국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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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nrietta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766회 작성일 10-10-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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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문학과 출신으로 쪽팔리고 싶지 않았기에 떠났던 어학연수.


남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을 배우고 싶었고,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 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고, 내 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기 위해 1년간 인생의 휴식시간을 런던이라는 곳에서 보냈네요.


워낙 갈팡질팡 살아오던 시간들이 많았고, 항상 시험, 경쟁, 남들의 시선에 둘러싸여 살아왔던 한국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런던에서 보낸 1년은 저에게 정말 꿈만 같고 다시는 건드릴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반짝 반짝 빛납니다.





영국에서의 많은 경험들은 25년간 제가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안겨주어서 더욱 영국이 판타지 속에 등장하는 나라로 저에게는 남아있네요. 25살에 처음 남자친구를 만났고, 그동안 꿈꿔왔던 연애와는 정말 많이 어긋났지만, 미움과 갈망과 섭섭함과 설레임과 아쉬움 속에서 떠나는 날까지 그 남자친구와 함께 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떠나는 것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미 알고 있는 사이였고, 서로 자신들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떠난 후에는 친구로 남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사귄 것이죠.. 영국을 가기 전까지, 가고 나서도 제 미래를 남자때문에 좌지우지 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막상 저는 1년만에 돌아온 고국이고, 그 동안 보고 싶었던 가족들과 친구들을 볼 수 있었기에, 남자친구가 보고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힘들어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친구가 결국 2개월 후에 한국에 놀러왔고, 머무는 동안 너무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 친구는 한국을 맘에 들어 했고, 그냥 흘리는 말이었던 것 같지만 한국에서 생활하고 싶다, 직장을 구하고 싶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이런 말들에 전 이상한 기대를 했나 봅니다.. 그렇게 다시 헤어지고 나서 메신저로 계속 연락은 하긴 했지만 전만큼 자주, 오래 대화하지는 않았지만 그 말들이 절 7개월동안 잡아 놓은 것 같네요.. 이런 기분이라면 이 친구에게 계속 끈적한 감정을 유지할 것 같아서 얼마전에 대뜸 물어보았습니다. 당연히 이 친구는 이제 절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네요.. 제가 그런 얘기를 꺼냈던 것에 너무 후회합니다. 그 친구가 미안해 하면서 당황하더군요. 알고 있었고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서 왜이리 섭섭하게 느껴지는지..





영국에 있으면서 제가 원하는 일,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을 점점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국이 준 판타지적인 느낌 때문에 다시 돌아와 석사를 마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구요.. 모든 이유를 동원해서 합리적인 핑계를 만들어 영국에 다시 올 구실을 만드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런 구실을 만드는 것에 전 그 친구가 이유가 되길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친구의 그런 말을 들으니 이렇게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무너지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왜 영국으로 다시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안서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기 전까지는 제가 저의 미래에 남자에 관한 부분을 끼워넣었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지금은 정말 큰 부분이 차지하고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아무리 돌아가도 우리는 친구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저도 이 친구를 이제 친구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구요. 그리고 이 친구도 올해에 영국을 떠날지도 모르구요..





아무튼 하루하루 영국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한 추억들이 더욱 발버둥을 치네요. 대학원에 관해서는 더욱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원하는 곳에서 하는 것이 그냥 겉치레만 좋고 속은 텅 빈 것인지, 제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한국도 날씨가 꿀꿀하네요.. 영국생각에 한껏 주저리 주저리 떨다 갑니다.








어리굴젓
힘내세요~
bvlgari
본인을 중심에 놓고 보세요. 본인이 인생에서 뭘 원하는 지를 살펴보세요. 남자는 인생을 결정하는 동기가 되서는 안된다는 것을 저도 살면서 알았습니다. 왜냐면 남녀관계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만약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었고 그게 잘되서 둘이 행복하게 살더라도 내가 바라는 인생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게 되더라구요.누굴 만나더라도 언제든지 이사람 없이도 잘 살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그런 모습이 옆에서 보기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관계도 더 지속시키게 되죠. 그리고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무너짐없이 본인의 인생을 잘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돌아온 총각
참 맞는 말입니다. 살면서 실감하죠.
Jessie
한국 돌아오신지 7개월 되셨다고 하셨나요 ? 영국에 대한 그리움 이해될것 같습니다....저는 이제 1년반 되었읍니다...아뭏튼, 열심히 한국에서 살다보면 다시 곧 영국가는 길이(학업이든, 출장이든, 여행이든) 나타날것입니다....더우기 남자친구때문에 더욱 영국이 생각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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