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사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 일이,럴수야 어디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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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간통조림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3,092회 작성일 10-10-03 11:43본문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던 6월5일은 수요일이었다.
그래, 6월 5일은 수요일이었는데, consumer behaviour 시험이 있는 날은 수요일, 그날은 6월 5일,
그런데 오늘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달력을 보니까 오늘이 바로 그 6월 5일인 것이다..
일어난 시각 10시 30분, 시험 시각 9시 30분.
엊저녁에도 시험은 수요일이니까 느긋하게 공부하고 화요일날 빡세게 하자는 계획까지 짰었는데.
교수한테 전화했더니, 교수가 오히려 더 놀래면서,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
(사실 2달 전 심하게 넘어져서 전신 3주 진단나온 거 얼굴하고 온몸에 피멍 들었을 때 이 교수가 내 얼굴을 봤었음)
그래서 부랴부랴 뻥을 쳤다,
아니 이안, 내가 어제 저녁에 밤새 공부하다가 깜빡 잠이 들어서 일어났더니 지금이거든요? 어쩌죠?
너 출석률도 괜찮지 않냐? 숙제 2개도 다 파스했으니까 8월 말에 resit 있으니까 괜찮어,
그는 아픈척 하는 가식적인 걱정 엄청 하는 것 같은 목소리의 나를, 오히려 다독여줬다.
(사실 -_- 속으로 c x됐네 하면서 엄청 짜증났었음)
12시쯤 되니까 막 친구들한테 전화왔다,
너 왜 시험치러 안 왔냐?
어, 나 내일이 시험인 줄 알았거든.
뭐?
어, 나 내일이 시험인 줄 알았거든?
ㅡ..- ; =내 표정 정말 이랬다.
사람이 믿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나보다.
사실이 아닌 게 사실이 되고, 사실은 어느새 잊혀져버리고,
시간은 사실이 아닌 부분을 조금씩 주물럭거리며 '기억'을 사실로 만들어버리고,
사실이 아닌 만들어진 기억들은 사실로 둔갑해 내 뒷통수를 번쩍 휘갈겨버리는 것이다.
(작년에 비행기 놓친 것도 2시 비행기인 줄 알고 느긋하게 히드로 도착했더니
12시 비행기라 놓치고.
아니면 그 2달 전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 뇌세포에 손상이 너무 갔었나? -_-;;;;;;;;;)
무섭다.
지금 세상에서 제일 겁나는 게, 바로 '헛된 믿음'과 '잘못된 기억'이다.
Jenniferstory-. | 나도 놀랬습니다..;;읽다가 나도 모르는 새에 6월5일이 수요일로 새로고침되어서.. 놀래서 모발폰 확인하고..헉헉..그나저나.. 화이팅이에요~~~>_< |
시간통조림 | 히히히 그래요~ 화이팅~~ |
몽블랑 | 메멘토 보셨죠? 그럼 런던서 메멘토 따라잡기 하시는건가요? ^^/저도 그 리싯덕분에 지난 텀엔 한과목 간신히 건졌는데^^ 이번텀엔 교수가 친절하게도 다시 셤보는 불상사는 없게 해줄려는지 에세이 제날짜까지 안내면 무조건 fail이라고 협박하고ㅡ.ㅡ;(내 비장의 무기 애교,재롱,아부,아첨,감언이설에 이은 초절정에 달한 연기로 나만 엑스트라 타임갖는 영광(?)도 이젠 사라졌네요) |
시간통조림 | 메멘토 디비디 있어요 친구가 빌려줬음. (그래서 폴라로이드 놀이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ㅋ) 전 에쎄이 떨어진 적도ㅡ 시험 떨어진 적도 한번도 없어요=_-(잘난척ㅋㅋ) 이번이 어이없게 처음 리?!! 우씨 -_- 그러려니 해야죠. |
봄날의 곰 | 뭔가... 고칠 방법이 없는 병인데요.. ㅎㅎ 몽블랑님의 비장의 무기 보고픈데용 '-'/ |
시간통조림 | 쉐렉 3에서 동키가 막 애교 재롱 아부 같은 표정을 짓는데 병사들이 막 토하려고 하던 게 생각남. ㅋㅋㅋ |
몽블랑 | 제 애교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바로 그.것.과 비슷하답니다. 웬 동키? ㅋㅋㅋ |
봄날의 곰 | 바로 그.것. 하시는데 웨 푸쓰가 뒷다리 들고 긁고있던게 생각날까... 에헴.. |
bvlgari | 저는 제 칭구가 강하게 말해줄때까지 6월 5일이 월요일인줄 알고 굳게 믿고 있었슴다.. |
시간통조림 | 왜요? |
bvlgari | 날짜 파악 잘못한거죠.lol |
시간통조림 | 세상에 저같은 사람이 의외로 많네요 ㅎ |
속상한 늘보 | 헉..어덩.. 저도 비행기 19시 30분꺼를 9시 30분인줄 알고 느긋하게 갈뻔했는데.. 6시50분에 윔블던에서 콜택시 불러 갔다는어.. 하여튼. 님아 위답글에 쉐렉이라고 쓰셨어요 아하하하... |
시간통조림 | 개똥같이 말하면 소똥같이 알아들어야죠 히히히히.. (우리엄마가자주하는말) |
Lena82 | 원래 개떡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하는건데..쿠쿠. |
속상한 늘보 | 개떡같이 말하면 소똥같이 알아들어야 하는거는요..키키 |
시간통조림 | ㅋㅋㅋ 떡이 똥으로 변했네여 ㅋㅋㅋ 아 웃겨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여 ㅋㅋㅋ 저희집에는 이상한 언어들이 (우리 가족들만 이해하는) 존재함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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