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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당하는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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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돌돌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14.127) 댓글 3건 조회 6,742회 작성일 10-06-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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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자전거를 탄 두 흑인 10대들이 내 앞을 가로 막았다.
난 처음엔 얘들이 뭔가 필요한가 하고 멈추어 서는 줄 알았지만
갑자기 내 목과 내 배에 두 명이 칼을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그때 그 순간 왠지 두려운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렇게 죽겠구나’ 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저항하지 않고 내 모든걸 가져 갈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했다

내 책가방, 주머니에서 모든 것을 강탈해 갔다.
이틀 동안 벌었던 약 50파운드의 현금 팁과 MP3 플레이어를 가져가고
또한 지갑전체를 가지고 가려 하자
한마디 했다. 돈만 가져가고 지갑은 돌려달라고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날라온 폭풍 같은 주먹에 얼굴이 얼얼했다.
처음엔 두 명이었던 10대 얘들이 6명으로 불어나기 시작하더니
자기들끼리 내 물건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곤 내 고물 자전거 한번 타보다 금방금방 체인이 벗겨지니
고맙게도 자전거는 돌려줬다.
내 평생 강도라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렇게 강도를 당하고 집으로 돌아서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단지 의심 좀 했다고 조물주께서 날 이렇게 시험하시나?
너무 속 좁은 분이라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죽지 않고 한대 맞고만 끝나게 된 것이 감사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TGI FRIDAY’S 에서 충분히 학비를 모았었던
2005년말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시작한 일이 두 가지가 있었다.
살인적으로 비싼 방세를 줄이기 위해 집주인의 허락하에 서브렛과
또한 영국 FTSE 시장에 주식을 투자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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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ony@님의 댓글

no_profile Sony@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2.♡.194.223) 작성일

  로그인하고 글쓰는거 상당히 싫어하는데, 안쓸수가없네요. 밑에서부터 쭉 읽어보았는데 일단 글쓰는 능력이 참 좋으시네요. 그리고 영국에서 어렵게 고생하신 흔적들이 상당한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2005년말 까지의 기록을 남기신듯 현제 근황이 궁금합니다. 글 기다리겠습니다 ^^ ㅋ

YoonSuk Jang님의 댓글

no_profile YoonSuk Jang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7.137) 작성일

  정말 재밌습니다. 하나하나 제 마음에도 와닿는듯이 흡수가 잘되는 필자님의 수필문체가 현장감을 넘어 군침돌게 재밌습니다. 수많은 역경의 릴레이 속에서도 신앙의 메세지를 가지실때에 기적같이 위기가 모면되는 듯한 일들이 있군요. 또한, 읽는 저의 입장에서는 글이 그저 고생이면 힘들게 느껴질테고, 고생이 아닌 생활이면 모험과 같은 적응하는 체험적인 재미가 나지 않을텐데, 님은 역경을 긍정적이고 착한 마음으로 견디는 그 마음에서 마치 영화나 소설의 믿을 수 있는 선한 주인공의 캐릭터를 보는 양 매력을 느끼게 하네요. 사건보다 그 사건에 있어서 당사자의 마음에서 재밌는 것 같습니다. 언뜻 느낌이 빠져드는 소설이 될 수 있죠. 흥미없는 사건이 나올 수 도 있는데, 인물매력이 크니 계속 빠져들 수 있는 걸 거에요. 님의 성장을 간접적으로 결국 흥미롭게 보는지 모르죠. 팬과 같은 마음으로 참 재밌게 보았는데요. 계속 연재가 되면 좋겠네요.  느낌 나실때, 쓰고싶을때 뿐만 아니라, 이런 댓글의 팬의 성원으로 쓰고싶은 느낌이 나오시기도 바래여.  빨리 읽을 수 있어서 저는 좋지여. 미래가 어떻든 수필체만으로도 흥미진진 합니다. 혹시나 미래가... "그렇게 잘먹고 잘살았다. 끝"의 결론만 아니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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