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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5000af">사서 고생하세요~ (실습경험담)</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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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aven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4,914회 작성일 10-10-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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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기 글을 남겼었는데 누가 그랬다. 자랑하는것 같다고.
할말이 없었다. -_-;;;;;
하지만 일기를 이렇게 보이는곳에다 쓰는 상황은 두가지밖에 없다.
자랑하고 싶은 상황, 또는 자랑할 수 없는 상황....;;;;
내가 여기다 일기를 쓰는 이유는 아마 자기만족이 아닐까 싶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 적고 공개하면서, 얼마나 어떻게 잘했는지 평가도 하고 또 만족하거나 반성도 하는...
아닌가?

어쨌든 저번주는 실습으로 참 바쁜 한주였다. 전공에 관련된 실습을 신청했는데 우연히도 되어서 일주일동안 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실습이라 하는 것은 work placement를 일컫는 것으로 무급으로 일정기간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인턴쉽과 같지만, 급여가 아예 없거나 아주 소정의 금액(예를 들면 교통비, 점심값정도)이 지급된다는 측면이 인턴쉽과 조금 다르다.
그래서 내맘대로 "실습"이라 부르고 다닌다;;;;

실습은 보통 한달을 넘지 않는데 내경우에는 5일정도였다. 교통비만 하루에 5파운드씩 지급되었고 아침 9시출근에 저녁 6시 퇴근이었다....사실 라벨 붙이기부터 완성본 배달, 차심부름 고객 체크까지 온갖 잡일은 다한것 같다.

솔직히 전공을 따지자면 BBC를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BBC는 신청자도 줄을 섰을 뿐더러 그 많은 BBC방송국중에 런던 소재를 골라 들어간다는 것은 조금 무리였다. 신청도 6개월 전에 해야 그나마 가능하다는 것을 웹사이트 방문 후에 깨달았다;;;; 물론 교통비나 식비도 없었고 -_-;;;;; 그래서 포스트 프로덕션 회사를 선택했다.

급하게 신청한 것이 이회사였는데 그나마 선택(?) 되었다. 행운이라고 생각해야할까.
그러나 시작날부터 완전 개고생;;;이었다.
집이 런던 외곽인데 회사는 소호..... -0-; 첫날은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평소에 11시에 맞추어져있다는 나의 생활패턴은 즉시 무너지고 아침부터 역을 향해 달려가는 조깅(?)에 시달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회사에 가도 사정은 별로 다를게 없었다.

회사 전체 체크->30분마다 회사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다리아프다)
고객관리 -> 티를 만든다 -_-;;;; 가끔 스타벅스도 다녀오며 점심도 배달한다.(다리아프다)
제품 포장 -> 비디오에 라벨을 붙이고 쇼핑백에 담는다.
제품 전달 -> 그것을 들고 소호에 있는 다른 회사를 향해... 뛴다; (다리아프다)
제품 복원 -> 붙어있던 라벨을 뗀다.
예산 소요 -> 고객관리를 위해 사용할 물품을 적어 테스코에서 장을 본다.(다리아프다)

사실 이렇다 -_- 그러나 월급도 안받는 주제에 또 염치는 많아가지고;;-0-;;; 내가 쉴때 다른사람이 곁에 있는게 불편했다. 내가 놀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 -_-;;;;;

하루가 지나자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그다음날 또 걷고 달리고, 그다음날 또그러고;;;3일정도 지나니까 쉬는게 더 아팠다. 차라리 걷고 있으면 안아픈데 쉴때는 점점 다리가 부어오르는것 같았다. (-_-)
4일정도 지나자 처음보다는 더 나았다. 사실 요령도 생겨서 좀 피우기도 했다.
죽으라는 법은 없으니깐;+_+ 하하;;;;;

마지막 날은 사실 좀 아쉽기도 했다. 시간이 있을때는 일하시는 분들이 자기가 하는 일과 방송과정을 1시간씩 할애해서 설명해주기도 하셨는데... 내가 졸면서 들었던 1학기 수업내용을 똘망똘망하게 들었다고나 할까.

또 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나와 비슷한 과정이고 내가 한때 가고싶었던 대학을 졸업한 그 친구는 주변에 한국인이 많아 김치를 담가먹는다고 한다. 영국인 남자가 김치를 담가먹는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나도 못하는데;;;;;

그리고 최소 월급을 받으면서 내가 하던 일과 똑같은 일을 하던 Runner들이 몇명 있었는데 그중 명문대 출신이 적지않았다
옥스퍼드, 로얄 할로웨이... 하하;; 충격이었다 (-_-)

결국 뼈빠지게 일하고 얻은 소득은..... 사실 꽤나 있었다.

그 소득이 어떤 것을 살 수 있는 "돈"이 아니라 나를 더 성숙하게 해주는 "기억"이라는 게 다를뿐.... 사실 그게 내 삶에 도움에 된다는 것은 마찬가지다.

많은 대학이 work placement를 지원한다. 파트타임도 지원한다. 어학원도 지원하는 곳을 봤는데.. 잘 모르겠다^^;;;

어쨌든 ,
유학온 열정으로 "사서 고생"을 한번 해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

















뚱쓰
흠냐...첨에 일할?는 밑바닥부터 올라가야 나중에 위기대처능력이 커져요...좋은 경험이 될꺼라 생각이 드네요..높은 자리에서 자신있게 지시내릴 수 있는 능력은 아마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일꺼예요..부디 차곡 차곡 잘 쌓아 올라서 더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그리고....자랑 할라고 여기에 글 ?다고 하는 분들...그분들도 꼭 자랑을 많이 쓸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어요...영국일기는 영국에 안갔는데도 쓰고 노는 저도 있고 괴로움에 푸념에 향수병에 비자리젝에 힘들어하는 사람도 쓰는 공간이라 생각해요...나누는 공간이고 위로의 공간아닐까요??
Raven
그러게요~ -_-;; ㅋㅋㅋ
아름다운
Raven님, 지난번에 님 글에 달렸던 리플들 중에 자랑 어쩌구 했던 리플들 중에 나쁜 뜻으로 그렇게 얘기한 리플은 하나도 없었어요. 오히려 모두 님 글 좋다고 인기만발이었죠. 자랑이라 리플하셨던 분 완전 님 글 너무 맘에 들어서 칭찬하신 리플이었거든요. 왜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셨는지 모르겠네요. 다시한번 보세요. 그 리플하신 분 섭섭하시겠네요. 누가 봐도 칭찬인 줄 알겠던데 왜 글케 받아들이셨는지... ? 아 물론 저는 그때는 리플 안했었어요. 그냥 보다보니 님이 뭘 오해하시는 것 같아서 리플 남깁니다.
지은you
자랑이라뇨, 이런 경험들 많이 많이 올려주시고 공유하시면 저도 읽으면서 생각 많이하게 되구 도움이 되여.. 오히려 고맙지요 :)
Raven
이것도 경험이라면 경험이니깐.... 저도 좋네요 ^-^
몽블랑
그래서 저도 사서 고생하고 있지요. 전 병원에서 일해요. 온갖 위험에 노출된 채로.. 근데 여기 영국병원 사람들 정말 좋은거 알아요? NHS소속이니 공무원이라 그런가 분위기도 좋고 자질구레한 것(뉘집 신생아 이름을 투표하거나,아들 장가가는데 그때 쓸 모자를 갖이 골라준다거나...)들도 서로 챙겨주면서 사는게 사람사는거 같아요.한가지 단점은 남자가 넘 적다는거죠.제 파트에 50대 아저씨 한분빼고는 모두 여자에요. 덕분에 반사이익은 챙기지만요. 저도 처음 일시작할땐 허드렛일로 시작했어요. 병원 환자들 차트 나르기 그리고 분류하기. 요즘은 짠밥이 쌓였다고 좀 나아졌죠 ㅋㅋ 암튼 화이팅해요!!
Raven
이번에 느낀건데 전, 학교안보다 밖이 더 나은것 같아요 -_- 학교 애들이 대체적으로 어려서 난감하거든요. 학교 밖이 더 편한듯.... ㅎㅎㅎ저도 어서 빨리 사회로 ~ -_- ㅎ
Raven
아름다운님... 저도 뚱스님 말에 동의를 한것뿐;;; 별다른 뜻은 없었는데요? ^^;;;
아름다운
아그 답답... 뚱스님 댓글이 왜 달린 건데요..님 글에 첫번째랑 두번째 줄 보구선 뚱스님이 글케 리플하신 거였자나요 님 글에 처음에 하신 말씀 보고 저는 님이 저번 리플들에 오해하신 거 같다 말씀드린 거자나요~~ ;;;; 이긍 답답;;; 이제이해되고계셔요? ^^;;
onefineday
어떤 전공이세요? 저도 그 쪽으로 가고 싶어서 유학 고민하고 있는데ㅠㅠ 영국에 가신지 얼마 정도 되셨나요?
Raven
전 방송전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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