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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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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nniferstory-.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3,387회 작성일 10-10-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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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지난텀 내내


나는 조금 힘들었었나 보다.





공부하는 게 뭐가 힘드냐고, 응석받이냐고


뭐라고 한소리 들어도 할 말은 없지만


세상에는 강한 사람이 있고


상처받으면 더 아픈 사람은 분명히 있는가보다.


나는 내가 이렇게 예민한 사람인 줄 몰랐다.


친구들은 이 말에 웃었다. '너..몹시 예민해..'





전에 날 가르친 교수는 내 땡깡을 상냥하게 들어주면서


다른 아이들의 예를 들었다..


누구는 벌써 때려치웠고, 누구는 울고, 누구는 멀쩡했고..


아..동기들..니네도 힘들었구나..


근데 왜 내가 하우아유라 물으면 파인이라 그랬어..


눈물이 워낙 없어서 이제 렌즈끼기도 점점 힘들어하고 있는 나는


마음으로 쪼끔은 울면서


원래 다 이런거야 임마로 끝난 그 선생님의 위로를 들었다.








학교에서 나는 몰랐는데,


아이들은 제니퍼가 괜찮냐, 고 내 친구들에게 꽤 여러 번 물은 모양이다.


하기사..안색이 우중충하니..-_-내가 좀 안 괜찮아 보였기도 했겠다..


고 그때는 웃어넘겼지만..생각해보면 난 그때 내가 힘든 걸 몰랐다.





영어가 영국애들보다 안 돼는 건


분명 이제 변명거리가 못 다.


영국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영어는 죽어라 공부해서 내 전공에 지장 없을 정도로는 만들어놨어야 했으니


이건 전적 내 책임이고


전공과목 버벅대는 건 슬픈 일이지만


뭐 내가 고른 전공이니, 죽을 때까지 물고 늘어져 갈아마셔야지, 뭐..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난


사실은 언어나 문화가 다르기에 오는 디스어드밴티지 앞에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분명 존재는 하기에..)


충격을 (그것도 매번)받아댔고


매일매일 학교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고 있었다.





한국 친구들은 누가 힘들 때에는


동감을 표시한다.


그런데 요즈음 신기하게도 날 잡아 주는 것은


성장배경이 판이하게 다른 이곳 사람들이다.








친구가 어느날 굳이 종이에 쓴 편지를 집으로 부쳐줬다.


나에게 받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내가 외국에서 혼자 공부하는 모습이 그에게 얼마나 용기를 주었는지..


자기는 매일 없는 용돈에 털어서 이거저거 명절때마다 사주기 바쁘면서..


내가 대체 이 아이에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이러는지..





또다른 어른스러운 친구는


내가 비명소리도 자존심 상해서 못 내고, 이 사이로 으르렁거리는 신음소리를 눈치챘는지


the decision is yours..라고 의미있게 한마디 건넸다.


그때에는 머리가 아파서 여행이나 갈까 꺼낸 이야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그 아이는 여행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던 게 아니었다.


어른이 되었으니, 책임을 지란 이야기다. 어디 도망갈구멍찾지말고..





여행지에서는


남유럽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마치 내가 인도에 온 것처럼


철학적인 이야기를 잔뜩 듣고


다친 마음을 꿰맸다.








이스터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따뜻하게 보냈고











지금은 비록 앓아 누웠지만


먹을껀 또 다 먹고-_-


놀러갈데도 다 빨빨거리며


친구들 만나러 전국투어라도 한 것 같은 이스터..


남은건


이스터 내내 세운 공부 계획 빵꾸난거 메꾸는 거다..-_-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는데..


한동안은 격하게


달리게 생겼다.


망고탱고
같이 달려보아요! (엥? 좀 이상한가? .. 고칠까?...... 아냐... 여긴 나처럼 순진무구한 소년소녀들만 있으니 오해는 안할듯 푸하하핫 ㅡ,ㅡ;;)
Jenniferstory-.
이상?뭐에요ㅠㅠ이거? 망태기오빠는 걸어서 오셈~저처럼 시간관리 엉망으로 하지 마시구..ㅠㅠ
망고탱고
어? 안자고 머해여? 숙제?? 나만 모범학생이 아니었군 -_-;; ㅋㅋ 아침에 못일어날것 같아서 이러구 있죠? 에휴... 숙제땜에 밖에 나가지를 못하고 하루종일 포샵띄어 놓고 작업하니... 유일한 낙이 요거네여. 시간관리는... 불가능함 ㅠ_ㅜ ..../ 그리고.. 달리다1 [자동사] 빨리 가다. 뛰어가다. [타동사] 《‘닫다1’의 사동》 빨리 가게 하다. 뛰어가게 하다.
Jenniferstory-.
폐활량 후달리는 사람들끼리 같이 달리긴 뭘 달립니까..ㅋ인턴신청하느라 늦게까지 인터넷 붙들고 있었어요..하나만 걸렸으면..
Lena82
달려요.ㅎ
Jenniferstory-.
누가 자꾸 러닝머신 스피드 조절을 점점 빨리 해 놓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ㅠ
몽블랑
제가 한국이랑 영국이랑 둘다 해봤거든요. 공부하는거랑 일하는거. 근데 한국선 일하는게 더 힘들고 영국선 공부하는게 더 힘들어요. 이스터에 놀길 잘하신겁니다. 전 밀린 과제 간신히 끝내서 주니까 다시 하나 ?! 주더군요 ㅡ.ㅡ; 그래도 이스터에 다짐한게 있어서 받고 일주일안해 러프하게 드라프트할랍니다. 다시 해오라면 다시 해가야죠 ㅋㅋㅋ 역쉬 하루하루 사는게 최고입니다. 밤새서라도 받은날 다하기. 안받은날? 일잔하고 놀기!
Jenniferstory-.
밤새서 과제하구 새벽 6시에 잠깐 잠들었다가 다시 아침에 후닥닥 렉쳐 나가기ㅠㅠ 요번에 운좋게 일러 알바이트 하나 낚아서 토요일까지는 죽었어요ㅠㅠ과제만내주지말아라♨
전뚱이
그래도 부럽습니다~^^
Jenniferstory-.
저 점점 좀비 되어가고 있어요..불면증에..ㅠㅠ그래도 거식증은 안 걸리네요..음식이 웬수;
속상한 늘보
우리함께 뛰어요.. ㅠ저도 이제 9월부터 2년간 마라톤 시작입니다.. 제나이 또래 애들보다 1년 늦게 학교 과정을 시작해서 힘들게 전력질주 해야해요. 정말 2년이 끝나면 무슨 폐활량 물밑에서 1시간 잠수해도 끄떡없을것 같네요ㅡㅡ
Jenniferstory-.
저도 영국애들보다 한살씩 많은걸요, 뭐..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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