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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는 영국에서도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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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간통조림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3,719회 작성일 10-10-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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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개나리가 피는 영국의 공기는 영국냄새가 난다.


그래서 개나리를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정말로 사진 찍기, 찍히기 싫어하는데,


개나리의 노란 색깔이 중학교 때 담장 사이에 있던 그 색깔하고 똑같았고, 무척 찍고 싶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어디서든 찰칵찰칵 차갑고 반짝이는


카메라의 은색 셔터를 눌러대고, 나는 예술적 감각이 떨어지던지, 아니면 귀찮은 걸 싫어하는


수천만 명 중 한명인 게으른 사람인지라 디지털 카메라가 있어도 이건 침대 및 박스 안에 꼭꼭 숨겨놓고











아주 한번 씩 여행을 갈 때나 차갑고 반짝이는 은색 셔터를 눌러볼까 말까이다,


왜냐면 귀찮아서 흐흐, 햇빛의 각도를 잘 맞춰대기도 힘들고, 정말정말 찍고싶다고 생각하는 꽤 멋진 건물들은


움직이거나 웃음을 짓지도 않고, 내가 잘 누르면 뭐하나, 글쎄 내가 찍을 사람들은 눈을 감고 있거나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승리의 브이를 (영국에서는 뻑큐손가락) 뒤집어서 씨익 썩소를 포즈로


하는 놈들. 그래서 내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폴라로이드 카메라였다.

















20파운드, (그것도 큰맘먹고 Asda에서 샀음ㅡ 으헤헤)


내 새로운 폴라로이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우디 스포츠카처럼 약간 시퍼런 느낌이 덜 나는 푸른색.


아아 한국 사람들은 푸른색이라고 하면 초록색하고 파란색하고 헷갈리는데,


(나는 영어로 신호등이 초록색이면 항상 Blue'불이 켜졌다, 라고 말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내 폴라로이드는 연한 파랑색이다.














이 가볍지도, 매끄럽게 몸매가 잘 빠지지도 않은 20파운드짜리 폴라로이드의 필름을 사려면


카메라의 반 가격인 10파운드나 내야만 10장의 필름을 카메라 똥꾸멍에 집어넣을 수 있다.


아 조잡하다, 내가 필름을 살 때, 폴라로이드를 산 걸 살~짝 아주 조~금 후회했지만


그래도 폴라로이드를 찍을 때처럼, 아주 정말, 아주 정말 오랜만의 사진을 찍을 때의 그 설레임,


(아주 오래 전에 사람들이 잊었을만한) 이를테면 변비에 걸려서 진짜 오랜만에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힘을 줬는데 예상치도 못한 굵기의 안색이 좋은 큰형님이 나왔다, 라는 그런 설레임, 으르르그하핫.


왜냐면, 한번 찍으면 카메라 화면이 있어서 확인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필름에 인쇄된 얼굴을 기다리는 한 몇 분은 정말로 궁금궁금궁금하니까,말이다.














한 십일 전 쯤에 파리에 잠깐 놀러갔을 때 나는 디지털카메라도 여행가방에 챙겨놓았지만


폴라로이드(를 넣었을 때 정말 후회 대빵 했음, 너무 무거워서 -_ㅠ )를 넣고,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앞에서 폴라로이드를 처음으로 시범찰영하고 나서 그 몇 분의 기다림,


정말 아아아 무척 길었다.


근데 같이 간 밥탱이 녀석이 내 하체를 몽땅 잘라먹고 상체도 엄청 작게 나오게 찍어서 좀 화가나서


그놈의 사진 불에 태울까 싶었지만 기억이라고, 아까워서 잘 챙겨놨다.


으후훗, 십 년 후에 보고 이 밥탱이 같은 녀석을 기억할까, 의문.




















사진의 찍을 때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참 좋은 것이다, 라는 오늘의 일기였음-_ - 켈켈켈


(숙제 2개 데드라인 납두고서 글이 써지는 것이 신기하다.


아 정말 그룹끼리 하는 숙제는 미치도록 하기 싫다, 한놈은 무슨 행방불명인지


모바일 넘버 바뀌고 나는 막 살인충동까지 느낀다.)








속상한 늘보
폴라로이드 정말 친근감가죠ㅎ 디카는 컴터에 올려 눈키우고 얼굴 갸름하게 만들고 다리 개미다리 만들어놓고 맘껏 포샵할수 있어도 폴라로이드는 그냥 있는 그대로를 말해주잖아요. 단 필름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
바닐라♪
맞아요. 폴라로이드 정말 좋지만.. 필름이 비싸요.....ㅠㅠ
WisH_
헉 맞아요ㅠㅠ전 곧 가는데 이놈을 가져갈까말까 고민이라는;;필름을 왕창 사가야 하나...-_-;;으~T-T
Jenniferstory-.
전 뭐든 아날로그가 좋더라구요. 특히 폴라로이드는 사진이라기보다는 그어떤 오브제로써.. 디카와 폴라로이드의 차이는 이메일과 편지만큼이나 큰 것 같아요.
JJICJJA
한장밖에 없다는점도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되죠.
시간통조림
한장뿐이니 더 소중한 거 아니겠어요 :) 이거 꼭 컵에 담긴 물을 보고, "반 밖에 남지 않았네"와 "반이나 남았네"랑 비슷하게 되네, 거참 폴라로이드~
몽블랑
요즘은 민들레 홀씨의 천국이죠. ^^ 아! 옛날노래가 기억나네요. "어느~새 내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타~고 훠~얼 훨 네곁으로 가안다~~~~~!"
시간통조림
님 이상해-_-; ㅎ 아저씨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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