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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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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런던 여름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848회 작성일 10-10-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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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효도를 해본지가 오래됐다..


무슨 말이냐면 어릴때는 착한 딸이었는데 점점 크면서 안 착한 딸이 되었다는 거다.


오늘은 손빨래를 했다..


그냥 손빨래를 하고 싶어서..


욕조에 대야 놓고 물 받고 세면기도 이용해서 손빨래를 했다..


수건 몇장 잠옷 속옷 이런 것 뿐이지만 너무 힘들었다..


빨래를 할 때 가장 힘든 것은..빨래 하는 과정은 힘이 안드는데


짜서 널때가 너무 힘들다..


팔목에 힘이 없고 피부가 많이 약해서 수건 몇장만 손으로 짜도 팔도 아프고 엄지랑 검지 사이 피부가 빨갛게 되면서 아프다..





세탁기에 돌리면 되지만 손빨래를 했다..


더 깨끗하기도 하고 또 왜그런지 손빨래를 하고 싶었다..


그냥..


엄마 생각이 난다..


우리 엄마는 음식도 요리도 손빨래도 도사이신데..


너무너무 잘하시는데


그런데 나때문에 내가 속도 많이 썩여드렸고


떼도 많이 쓰고


그래서





난 그냥 너무 엄마한테 미안하다..


비싼 학비 생활비 그만 축내고


공부 뭐 그런 거 다 그만하고


돈 벌어서 엄마한테 잘해주고 맛있는 거 사드리고 싶다..


우리집은 부자 아니라서 엄마 내 학비 대기 너무 힘들어하시는데


난 정말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손빨래 몇개 하는 것 같구 이렇에 암상을떨면서..


그냥 내가 너무 염치가 없다..





아빠한테도 마찬가지지만 오늘은 엄마 생각이 더 나니까 패쓰~





어버이날이네..





이건 정말 처음으로 해보는 말인데


난 돈많은 남자에 관심이 없다.


예를 들어서 돈이 많아서 나에게 선물 공세를 해주고 좋은 데 데려가서 좋은 거 사주고


그런 거에 전혀 관심이 없다.


남친이 돈많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


남친이 차가 있어서 픽업하고 데려다줘야 된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


난 그저 개인적으로 남자를 볼 때는 같이 버스 타고 다녀도


밥은 똑같이 반띵해서 사먹고


나에게 돈쓰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다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드라마에서는 백마탄 왕자님에 대한 환상을 보여주지만 그런 것을 보며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내가 부잣집 남친만나면...이라는 좀 마니 천박한 생각을 떠올려 본적이 있으면


그것은 엄마아빠 때문이다.





별달리 뛰어난 재주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노력은 하겠지만


내가 지금 공부를 마치면 근사한 캐리어우먼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날 거라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엄마아빠께 효도해주는 그런 왕자님이 나타났으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은 있다, 솔직히.





난 그렇지만 그것은 본생각이 아니라서 그냥 내가 열심히 성공해서 효도해야된다는 주의기 때문에.. 또 남자친구도 잘 안생기니까.. 그냥 빨리 돈 벌어서 엄마아빠께 잘해드리고 싶다..





엄마아빠에게는 더 나에게 잘 안해주실 선택권이 있으셨다..


그러니까 나는 덜 사랑받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엄마아빠는 너무 많이 사랑해주셨다.


그러니까.. 그건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으셔도 내 입에 먼저 넣어주신 거


내가 나중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기분을 알수 있게 된다 그러더라.


그렇지만 난 엄마아빠처럼 내 자식에게 그렇게 잘해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그냥 고마운 마음은 무조건 적인 거다.





그렇지만 말만 이렇게 하지


나는 정말 말 안듣는 딸이고 볼멘소리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부렸다..


설겆이 빨래 좀 도와드리면서 얼마나 유세를 떨었는지..





무슨 나 같은 애가 영어 몇마디 더 잘하고


가방끈 좀 준수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냥 빨래 널어놓고 앉아서 물끄러미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못됐다..





엄마는 내 잠옷 같은 거 정말 많이 사주셨는데 내가 뭐 알바 뛰어서 뭐 제대로 모 사드린 적이 없다.





다른집 자식들은 그냥 열몇살때부터 잘 나가고 여러가지 보람도 안겨드리고 그런다드만...


부끄럽다.





Jenniferstory-.
나랑 똑같네요.. 난 졸업하고 취업전선 들어가도 부모님 신세 안 지고 집이며 뭐며 다 내손으로 장만하고..용돈을 드렸음 드렸지 앞으로 도저히 받고싶지가 않네요.. 요즘에 드는 엉뚱한 생각은...혼수 많이해오라 그러면 그런집에는 시집 안 갈 생각...ㅋㅋㅋ그러니 백마탄 왕자님은 내 선택 사항 안에 없음.ㅋ
런던 여름
^^ 이쁜 제니퍼님~
I know what to do
어버이날 전화 한통에 좋은 소식을 담아 드려야 할텐데...그렇지 못해서 죄송스런 맘뿐이죠. 논문 쓰는 기간 안으로 지금 이곳저곳 원서 내는 곳에서 한 군데라도 희소식이 온다면 다 부모님 기도 덕분일 거에요. 부모님 생각해서 모두들 힘내요!
런던 여름
예 잘되실 거에요
Behr
어젯밤 늦은 시간에 한국으로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농담 반 진담반으로 '보고싶다'를 한구절 쫙 뽑으시더라구요.권상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신후부터는 가끔 부르신다는데, 괜히 마음이 멍하더라구요.개인적으로 부모님께 잘한것도, 그리 잘못한 것도 없는 자식이지만, 그냥 뭔가 남들보다 많이 못하고 있는 느낌같은게 들어,잠을 설치게되네요.
런던 여름
멋있다.. 보고싶다 노래
memorylife
오늘 전화 12시가 넘기전에 오랜만에 겨우 전화 드렸더니 그냥 빨리 들어와 달라고 하시네요 ㅜ,ㅜ 전 조금더 공부 하고 싶은데..
런던 여름
휴... 부모님 뜻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죠.. 그런 것 같아요.
TruthS2
힘내세요!!!화이팅이요!!!!!!!!!!!!!
런던 여름
예, 고맙습니다.
엘리자베스같이
빨리 돌아가서 돈 벌어서 효도하세욤.
런던 여름
그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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