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르바이트~ > 영국일기

이때까지 돈이란건 부모님한테서만 얻어쓰던 나-_-

영국오기전 만 18세가되면 절대 용돈은 내가 벌어서 쓴다고 다짐하며 바다건너왔는데

첫날부터 여권잃어버려서 아르바이트도 못구하고..........

여권재발급 받고 비자 다시받으니 벌써 1월

겨울방학끝나니 과제가 넘처나길래 아르바이트고 뭐고 할 시간도 없었다

그래도 요몇주간에 마지막 과제까지 끝나서 아르바이트를 찬찬히 찾아보고 있던와중

가장 하고싶었던 event waitressing

내 친구가 해봤는데 하면서 kate moss봤다고 하길래 그것때문에 눈반짝여서 신청해버렸다

내가 다녔던 중고등학교가 돈처먹던 사립학교라 뻑하면 호텔빌려 이벤트/무도회 다 열었었고

이친구 저친구 갑부집 딸 아들이였던 친구가 많았던지라

드레스 입고 호텔파티 들락날락 거리며 왈츠배우고 학생주재에 양주마시며

아주 생각없이 즐기던 시간들이 샤르륵 지나가면서

런던에선 드레스입고 파티에오는 사람이아닌 그런사람들 서빙하는 웨이터구나

라는 생각에 씁쓸함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내 스스로 할수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어제가 나의 첫날

Guildhall에서 열린 ministrial conference... dinner party였는데

mayor of london도 오고 상당히 중요한 이벤트였다

세계곳곳 높으신분들이 몇백명정도 모이는 이벤트라 그런지 메니저들도 상당히 까칠해저있었고

무엇 하나라도 잘못되면 안?던 5시간-_- 속으론 첫날부터 무슨 이런 이벤트에서 일하게하나

어이도 없었지만 일하면서 만난 친구들도 착했고 대부분이 나같은 대학생들이여서

금방 친해질수 있었다

어제 내가 맡은 일은 wine waiting...

(와인은정말 어떻게 마시는것만 알지 그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_-)

starters 와는 화이트와인, 영국산 2004년도 와인이였고

메인코스와는 1988년도 와인, 그리고 디저트와 함께 샴패인...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손바닥만한 잔에 porter...

wine waiter 한명씩 2~3테이블을 정해놓고 계속 돌아가며 와인 topping up을 하는 일이였다

4시간 내내 돌아다니며 손님들의 와인을 따르고 물을 갖다드리며

flat shoes였는데도 발에 물집이 날정도로 아팠고, 몇시간째 와인/샴패인 병을 들고 따르고다니니

나중엔 오른쪽 손목까지 아프기 시작했지만 웃음을 잃어선 안될자리

다른 아이들도 그냥 서있기도 아프다고-_-

11시가 거이되니 손님들은 거이 다 가시고 30여명정도였던 웨이터들은 테이블을 치우기 시작하고...

정말 약속한 11시가되니 일이 딱 끝났다...

내가 오늘 5시간 일해서 번돈은 30파운드 뭐 다음달에 다 한꺼번에 통장으로 입금이되겠지만

5-7월이랑 겨울때가 가장 바쁠때라고 하니 일주일에 두세번만 일해도

일주일 생활비는 거뜬히 벌수 있겠더라

집에오니 12시 정말 녹초가 되서 왔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정말루

내가 아르바이트하고있는 회사(?)가 전에 칸 영화제에서도 일을했었고

elton john결혼식 파티에서도 일을했었다는데... 일을 조금 오래했던 친구들이 그러더라

연예인 파티가 제일재미있다고 어디를 보나 연예인이라 시간가는줄 모른다고 하더라ㅋㅋ

오늘도 길것만 같던 5시간이 정말 눈깜짝할사이에 지나갔다

다음에 일을할 이벤트는 어떤이벤트일까 궁금해진다~ 유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