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우울하지만 패션계 한국의 취업 실태를 보면서 > 영국일기

본문 바로가기

 <  영국이야기  <  영국일기

약간은 우울하지만 패션계 한국의 취업 실태를 보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엘리자베스같이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8,447회 작성일 10-10-03 13:15

본문


얼마전에 귀국해서 구직 중인 한 사람입니다.



제가 영국에 있었을 때와는 무척 다른 부분이 많아서 한창 공부하며 꿈에 부풀어 계실 분에 대해서는 좀 미안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영국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그런 이야기들이거든요.



참고로 전 패션 쪽 관련해서 이직을 하기 위해 3년 경력 후에 대학원 및 대학원 준비과정 (총 2년)+ 인턴(1년)을 한 케이스입니다.



특정 분야지만 패션 분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자면


1. 디자이너의 경우: 한국의 경우 전문대만 나와도 취직 하는 거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실력의 문제이구요. 한국에서 디자인 공부하고 여기서 또 디자인을 공부하고 돌아갈 경우 굉장히 늦은 출발을 하게 되기 때문에 취업 전선에서 도태될 (?)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린 나이에 영국서 아예 학교를 시작하고 돌아가서 구하시던가..아니면 한국서 디자인을 공부하신 뒤 영국서 대학원1년 후 유명 디자이너 밑에서 인턴을 하시던가...둘 중의 하나겠지요. 그렇지만 또 보면 1-2년 워크퍼밋으로라도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은 디자인을 공부하신 분들이 손재주가 있어서 살아남으시더군요.



2. 마케팅의 경우


이 역시 험난한데요. 제 주위에서 영국 회사 마케팅 부서에 인턴으로라도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워낙 영국 애들도 가고 싶어하는 직종이라 대학교 (어린나이에) 다니면서 돈 안받고 열라게 일해도 영어 부문 때문에 입성하질 거의 못하더군요. 영국 걸 접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쳐도 신입으로 쳐주는 나이가 26-27이니 그 나이 감안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3. MD 부문에 대해서


영국 쪽으로 취직한 한국인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것 역시 저의 경험 내에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름 좀 들어본 회사들의 경우 거의 100% 영국인에 대학교 2-3학년 때부터 인턴을 해온 열혈족(?)들이 취직하더군요. 한 두분 언어에 특출하고 그외 중국어나 일본어를 할 줄 아시는 분은 그래도 싼돈이지만 일하시는 분은 보았습니다. 제 주위에서 영국에서 취업한 친구는 두명이었는데 한명은 인도계로 영어 사용 능력이 영국인 정도이거니와 수에 뛰어나고, 그리고 영국은 인도에 소싱을 많이 하기 때문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쓸줄 아냐고 그러면 생산MD로 쓰려고 하더군요.



한국 내의 실태를 보면


1. 국내 기업 MD의 경우: 24-26이 신입 나이입니다. 2000-2600만원 인턴은 한달에 100만원


2. 바잉 MD의 경우: 26-28이 신입입니다. 비슷.



저처럼 좀 다른 직종에서 일하다가 넘어가는 경우에는 장난 아니게 경력이 깍이더군요.


어쨌든 유학 끝나고 돌아왔을 때의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면 동직종 외에는 거의 취직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_-;;;


저 같은 경우에는 바잉MD로 여러 군데 면접을 보았는데 요즘의 풍토가 어린것을 데려다 인턴 오래 써먹으면서 부려먹거나 아니면


어디선가 키워진 3-4년차를 데려다가 혼자서 어시스턴트 없이 일시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름 들어봤을만한 브랜드들도 그렇습니다.



취직을 더욱 힘들게 하는 조건 몇가지는


1. 대기업 신입 제한의 완화: 모든 경력자들이 신입으로 지원합니다. 특히 S그룹이나 L그룹의 경우는요


2. 인턴 기간의 무제한 연장: 대부분의 회사들이 3개월에서 6개월간 100만원 주고 인턴으로 부려먹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정직원 보장 없이 부려먹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외국계 명품 G그룹의 경우 인턴을 1년동안 씁니다.)


3. 검증..또 검증: 외국서 오래 공부했다고 해서 영어 점수 그냥 안넘어갑니다. 일단은 무조건 점수가 있어야 인정받습니다.


4. 학사 아니면 석사: 파운데이션 과정이나 숏코스 들으시는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학사.석사가 아니면 나머지는 그냥 참조사항으로 받아들입니다.


5. 영어 외 제2외국어 기본: 영어는 정말 잘할 것...그 외는 중국어.일본어,불어 등을 제2외국어로 봄



그래서 저의 결론은


1. 외국에서의 유학 기간을 최대한 단축 시키세요. 26이상이면 신입으로 들어가기 힘듭니다. 특히 디자이너는요. (아 글고 몸매와 얼굴 안되면 디자이너로 아예 뽑히지 않는다더군요..허허..현실이죠)


2. MD의 경우에도 한국에서 취직하실 거라면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3. 영어 실력 및 컴퓨터 자격증은 필수.-_-; 학기 중마다 인턴 역시 필요하겠지요.



이상이었습니다.


청운의 꿈을 품고 영국으로 떠나는..혹은 영국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든 분께 아프지만 도움되는 조언이길 바랍니다.




착한청년영철
흠..주워들은거지만 의류디자이너의경우 피팅모델겸으로 뽑아서 몸매가참 중요하다고하더군요. 영어점수뭐이런건 어딜나와도 다 필요하다고하고요..-_-외국에서 대학나오고 토익점수내야된다니..약간좀 당혹스럽긴합니다만 토익이 영어실력의 가늠좌이니 어쩔수없지요... 영국에서 대학나오시면 영국에서 취직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사실 취직하기 힘들지만...ㅠㅠ
엘리자베스같이
네 참 아쉬운 현실이지요. 제가 지원하려던 분야는 기획md도 핏팅이 되야 되서 남자가 낫다더군요..하하--; 물론 공식적인 이야기는 아니었고 어째어째 게시판 보고 지원한 거였지만..
엘리자베스같이
참 외국에 다녀와도 점수는 있어야 합니다. 점수 제출 안해도 좋지만 남들 칸 빼곡히 적어내려가는데 혼자 빈칸임을 발견할 때 느끼는 공허감 때문이랄까요..하하
날아라재롱이
흠... 한국이나 영국이나 취업하기 힘든건 마찬가지이져... 요즘 영국경제가 많이 안좋아서 현지인도 취업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여 한국도 나이많으면 힘들고-_-ㅋㅋ
엘리자베스같이
네 많은 외국인들이 이미 짤려서 나갔지요. 남아있으려면 정말 실력과 gut을 지녀야 할 듯...어떤 때는 언어만으로도 쉽게 풀리기도 하더군여. 이쪽 의류계에서 외국애 쓰는 이유 몇가지는 1. 손재주에 비해 싼 가격 2. 언어를 쓸 줄 알므로 소싱에 써먹음 3. 아주 드물게 일본이나 중국 쪽 시장 확장에 쓰임...3자가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이지만요.:)
PrettyDolly
베스님, 오랜만에 글 잘 봤어요. 한동안 뜸하더니 한국에 가셨군여.. ^^ 영국에서 공부하는 중에도 열심히 하셨으니 한국에서도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엘리자베스같이
네 한국서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억해 주시니 감사해요.
yoonj
음.. 저도 현직 기획MD로 3년정도 일하다가 현재 어학연수중인데요. 저도 디자인실 아르바이트, 인턴, 모 대기업 정직원 되기까지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영어공부 하고 있구요. 돌아가면 바잉쪽으로 취업할려고 합니다. 아는 언니도 M&S 바잉으로 들어갔는데 그쪽회사에서 나이 서른에 막내MD 였어요.. 6~7년 기획/소재 디자이너에 팀장이였는데.. 그만큼 외국계 회사는 좀 힘든것 같더라구요.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브랜드는 더욱 힘들구요. 그래서 저는 스포츠/ 아웃도어 쪽으로 생각중인데.. 다시 돌아가서 취업할 생각하니까 막막하네요 휴..
엘리자베스같이
포기하지는 마시길..기획을 할 줄 아시기 때문에 영어가 되시면 금방 취업이 될수도 있어요. 제 대학원 동기도 다들 좋은 데 갔습니다. 일찍 취업한 운도 따랐구요. 무엇보다 영국에 계시든 한국에 돌아오시든 간에 경기가 어찌될지는 보시고 오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건승하세요.
내귀에 캔디
영국에서 외국인으로 취업은 더더욱 어려워질거 같아요. 신문보니까 홈오피스에서 high skilled people한테는 non-EU 출신이라도 비자를 내주엇는데 non-EU 출신은 이제부턴 취업 비자를 안내줄 계획이랍니다.
엘리자베스같이
헉!!!!!!!!!!
PrettyDolly
저 정말 이런 말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제길.
이셍
산디 공부하는 학생입니다만은....패디도 좋아하는지라 유심히 읽으면서 몸매에서 좌절했네요 ㅠ.ㅠ.... 다른언 어떻게 해본다해도 ...키는 어떻게 답이없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155 단신의 설움 ㅠㅠ 혹시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도 그런건 아니겠죠?
이셍
갑자기 마크제이콥스의 몸매가 떠오르네요 ..ㅎㅎ 아참 글 잘봤습니다 :)
엘리자베스같이
산디나 웹디는 그런 부문에서 덜 그런 것 같은데요. 패디 쪽이 좀 심한 듯 합니다. 방법은 유수한 디자이너 밑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시거나 아니면 직접 사업을 내심도...^^
이셍
엘리자베스님 말처럼 유수한 디자이너 밑에서 자리를 잡는것이 최고겠죠 :) ㅎㅎ
maxima
칼 라거펠드는 어쩌라구요, ㅋㅋㅋ.
엄청난 재능이 있으면 뭐 신체적 약점, 성격적 특이성 다 무시되고, 잘 풀리지만,
그게 뭐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한테는 꿈같은 이야기죠.
아라뇽
디자인전공으로 영국에서 대학진학을 위해서 이번에 가는데요 ㅠㅠ 18살입니다 괜찮겟죠,,걱정되네요 휴
엘리자베스같이
정말 정말 열심히 사시길 바랍니다. 영국에 남고 싶으시면 더 그러셔야 하구요...정말 영국애들 중에서도 재때 취직하는 애들은 대부분은 1-2년씩 방학때마다 학기 중에도 틈틈히 work placement 한 애들입니다. 한국에서도 갓 취직하는 친구들은 영어에 컴퓨터에 공모전에 인턴에...정말 발바닥이 불나도록 뛰더군요...나이가 어린 아라뇽 님이 부럽습니다. :) 화이팅..
maxima
나이가 무기예요. 부럽삼
인왕산 호랑이
`엘리자베스같이' 님 잘 될거에요! 똑똑한 분에게 기회는 찾아오는 법!!! 늘 님의 글 안빼고 읽었는데 한국에 가 있군요.
엘리자베스같이
기억해 주시니 고마워요. 늦은 나이의 이직은 참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거 같습니다. 인왕산 호랑이처럼 영국 생활 열심히 하세요. :)
따뜻
패션쪽 취업하고싶은 학생인데, 괜히 너무 걱정이 앞서네요......
추천0 비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Sponsors
  • -
  • -
  • -
  •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50건 4 페이지
영국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90 no_profile 이재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3 0 04-17
2189 하늘 사랑하기 이름으로 검색 8508 0 10-03
2188 no_profile RealMcCo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1 2 11-18
2187 no_profile lsy238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6 1 03-01
2186 no_profile ghlag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1 2 02-21
열람중 엘리자베스같이 이름으로 검색 8448 0 10-03
2184 no_profile 키무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2 0 12-07
2183 no_profile 만만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4 0 10-18
2182 no_profile 악당키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2 0 11-18
2181 no_profile Siann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7 0 12-19
2180 no_profile 박수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5 0 08-06
2179 no_profile 논논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3 1 12-31
2178 no_profile RealMcCo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7 0 04-03
2177 Lana 이름으로 검색 8272 0 10-03
2176 no_profile ghlag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9 0 08-22
2175 no_profile ka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1 0 07-30
2174 My Vitriol 이름으로 검색 8196 0 10-03
2173 no_profile jm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8 0 08-06
2172 torres 이름으로 검색 8157 0 10-03
2171 no_profile jinm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4 0 09-13
게시물 검색
내가 쓴 글 보기
영국이야기
공지사항
이런저런이야기
영국일기
자기소개,같이가기
영국사진앨범
영사 사진전 수상작
요리/맛집/여행
영사칼럼
영사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