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추가＞오늘의 일기: 이별은 아직도 힘들다.그래도 이별후에 찾아오는 행복도있다. > 영국일기

영국에 온지 15주차.

적응 못하던 첫주가 그리울만큼 시간은 참 빠르다.

내가 있는 시골 토키는 7,8 월 성수기를 보내며 조금씩 조금씩 타운이 비워져 가고 있는중.

모든 바닷가 도시가 그러하듯, 여름이 지나면 쥐죽은듯이 조용하다.

학교도 이제 학생수는 셀수 있을만큼으로 줄어들었다.

처음에 학교에 와서 애들하고 정붙히고 떠날때 울고불고.

이별하는 매주 금요일이 싫어서 수업만 끝났다하면 집으로 줄행랑...

그렇게 15주차 .

오늘도 우리반 11명중에서 7명이 떠났다.파트타임으로 일하시던 너무나 좋던 쌤들도 가신다.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수염을 가진 스페니쉬 휴고,휴고의 러블리 여자친구 코티, 한국인 여자친구를 가진 에리안쌤, 사랑스러운 러시

안보이,열거하고 있자니 코끝이 찡....

여전히 이별은 슬프다.

-----------------------------------------------------------------------------------------------------

슬프다고 일기쓰고 난 다음날인 오늘 아침 홈스맘이 소포를 내밀었다.

'어라..뭐지. 집에서는 아직 겨울옷 안붙혔다고 했는데... '

3주전에 떠난 스위스 친구로 부터 온 소포였다.

Fabienne..같은반 꽤 오래 해서 첨엔 어색했지만, 떠날땐 매니큐어 발라주면서 눈물 콧물 범벅됐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입이 귀까진 걸려서 열어보니 약속했던 스위스 초코렛들이 가득....

더 감동인건 함께한 사진을 흑백 현상해서 액자에 넣어 편지와 함께 였다..

이별은 슬프지만,

그 이별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에 기쁜 오늘이다.

고마워. 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