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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 하우스, 서블렛 등 영국의 집문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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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50.14) 댓글 2건 조회 9,725회 작성일 15-09-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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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언 런던에 온지도 일년이 넘어가네요.
정말 지긋지긋한 런던 집문제.. 한국에서 가족들이랑
혹은 혼자서 살다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랑 같이 사는게 정말 쉽지 않죠.

영사에 서블렛으로 먹고 사시는 분들도 있고 서블렛이 무조건 나쁜 것, 불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를 주는 사람 입장에서 불안한 점들이 있고
세를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불안한 점이 있습니다.
어느 한쪽 편을 드는게 아니라, 다 같이 힘들게 타지에 나와서 생활하고 있는데 
서로 도우면서 살면 좋을 텐데, 서로 헐뜯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것 같아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경험 몇 자 적어 봅니다.

작년 이맘때쯤 영사를 통해 방을 구했습니다. 
학교랑 가깝긴 한데, 시내에서도 멀고 교통이 조금 불편해 보여서 망설였지만
저렴한 가격때문에 계약하게 되었지요.
저한테 서블렛을 준 친구는 처음부터 서블렛이라고, 주인한테나 플랏메이트들한테는 
그 사실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여기까지는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런던에 온지도 얼마 안됐고, 영어도 못해서 누가 쳐다만 봐도 말걸까봐 무서워
도망가던 시절이었으니까요. ㅎㅎ
그러다 플랏메이트 한명이 나가면서 제가 직접 집주인과 방을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런던에 2년 과정으로 왔고, 집 계약은 1년이라 남은 일년 지낼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방 하나를 직접 집주인과 계약하게 되면서 실제 집주인한테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지 알게 되었는데, 각종 세금 빼고도 대략 100파운드가 남더군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서블렛이란게,  자잘한 세금 문제라던지 집주인이나 부동산과 컨택해야 되는 문제가 
생기면 대신 해주고  돈을 더 받는 개념 아닌가요? 그런데 이 친구는 한국에 있으면서 
집에 대해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고 백파운드씩 더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게다가 보증금도 거의 2배 가까이 더 받았고, 들어보지도 못한 열쇠 보증금까지 받아 
챙겨 놓은 것도 좀 그랬는데, 몇달간 지내면서 그 분이 저한테 했던 행동들이 너무 불쾌하여
도저히 참고 있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자잘하게 여러가지 내용이라 여기 다 적을 수는 없지만 결정적인 하나만 적자면, 
서블렛 계약서를 들먹이며 주인한테 말하지 말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부탁해야 할 일을 협박으로 받고 나니, 불쾌함이 치솟아 머리 끝까지 열이 뻗치더군요.
그 열은 정말 몇달이 지속됐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 이미 이전에 서블렛 주면서 보증금을 뗀 적이 있다는 얘기도 했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집주인한테 말하면 보증금을 ?窄蹈渼 라는 협박으로 들렸고, 세입자에게
보증금 ?瓚甄 것은 가장 큰 공포이기 때문에 더욱 더 흥분 했었죠.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참았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일이 바빴기 때문에 다른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크게 하기 보다 빨리 그 방에서 나가서 문제를 피하고 싶었죠.
근데 무슨 운명인지, 방이 절대로 나가지 않더군요 ㅎㅎ
그래서 마지막 달에 지금까지 낸 돈도 많으니 더 이상은 못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죠.

집주인이 허락하지 않은 서블렛 계약서는 처음부터 불법이고 법적인 효력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분은 저보고 방을 빼라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협박을 하더군요.
심지어 내용증명까지 보냈습니다. 하도 세게 나오니 뭔가 내가 모르는게 있나보다 싶어서
집주인에게 메일도 보내고 카운슬 홈페이지도 뒤져보고 변호사 사무실에 전화도 해봤습니다.
근데 그런거 없더군요. ㅎ
대체 무슨 깡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무튼 어디선가 서블렛 계약서는 쓰나 마나 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었는데, 집주인이 동의하지 않은
이런식의 불법 서블렛 계약서는 효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이 동의한 서블렛의 경우에는
계약서 내용 지켜야 겠죠 ㅎ)
저 같은 경우 다행히 집주인이 도와줘서 쫓겨나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결과적으로 잘 되긴 했는데
정말 머나먼 나라까지 와서 같은 한국인한테 뒤통수 맞으니 참으로 씁쓸하더군요.
왜 그 사람은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한편으론 저는 그러지 말아야지,
더 돕고 더 잘해줘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ㅎ

런던 집값 장난 아니죠. 월 100만 원씩 내고 더운물 찬물 따로따로 나오는 화장실에서 
나와 너무 다른 위생관념 가진 사람들과 같이 사는거, 정말 달갑진 않은 생활입니다.
그런 와중에 운좋게 저렴한 집을 얻게 되었고, 나름 같은 한국 사람한테 줘서 이어가게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의심이 많은 건지.. 워낙 다른 시스템이라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건지..

웃돈 붙여서 서블렛 줄때는 잘 나가던 방이 저렴한 가격에 집주인과 직접 계약한다니
잘 안나가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런던 온 이후로 한국인에 대해 문화인류학적 관점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있네요. 
알 수 없는 사람들....
한국 사람들 다들 돈이 넉넉하신 분들만 오시는 건지.. 제가 독특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약간 넋두리 글이 됐네요.
아무튼, 모쪼록 이런 일은 다른 분들한테는 없었으면 좋겠구요,
눈앞에 보이는 쉬워 보이는 길 보다 제대로 이 사회에 끼어 들어서 
정당하게 돈 벌고 생활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래보면서 
저도 열심히 살아 보렵니다.
모두들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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