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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식 아웃소싱’…바다 건너 영국서 구인 나선 미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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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중경삼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79.106)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24-04-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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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흥행 1위에 올랐던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Barbie)’ 일부는 영국 런던에서 북쪽으로 약 32km 떨어진 하트퍼드셔(Hertfordshire)에 있는 영화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하드퍼드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 생산 공장이 밀집했던 곳이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부동산 업체 허드슨 퍼시픽 프로퍼티즈는 지난 2021년 7억 파운드(약 1조1953억 원)를 투입해 하드퍼드셔에 영화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이곳에서 바비가 촬영된 것이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아마존이 영국에서 스튜디오 공간을 확장 중이다.

이처럼 미국 기업이 영국 금융, 서비스직 직원을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이 2000년대 들어와 제조업 일자리를 중국으로 대량 이전하거나 콜센터를 인도 및 기타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했던 ‘아웃소싱’ 모델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배우 라이언 고슬링(왼쪽), 마고 로비(가운데)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영화 '바비' 촬영장에 있는 모습. 지난해 전 세계 흥행 1위에 올랐던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 일부는 영국 런던에서 북쪽으로 약 32km 떨어진 하트퍼드셔(Hertfordshire)에 있는 영화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 AP 연합뉴스
배우 라이언 고슬링(왼쪽), 마고 로비(가운데)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영화 '바비' 촬영장에 있는 모습. 지난해 전 세계 흥행 1위에 올랐던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 일부는 영국 런던에서 북쪽으로 약 32km 떨어진 하트퍼드셔(Hertfordshire)에 있는 영화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 AP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영국 근로자의 급여, 세금 인센티브에 힘입어 영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컨설턴트, 변호사, 영화 제작자와 같은 고숙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이들의 고용을 늘리고 있다. 영국의 기업 기술 채용 담당자인 매트 버크랜드는 WSJ에 “기존 아웃소싱 모델에서는 아웃소싱 회사에 지루한 작업을 맡겼지만, 이제는 더 저렴하면서도 종종 창의적인 새로운 유형의 아웃소싱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임금이 치솟고 있는 현실은 미국 기업이 영국인을 찾는 큰 이유다. 채용 전문 기업인 ‘로버트 하프’에 따르면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평균 연봉은 약 13만 달러(약 1억7600만 원)다. 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 고용할 경우 연봉은 17만5000달러(약 2억3651만 원)로 올라간다. 반면 영국 개발자의 평균 연봉은 약 6만6000달러(약 8920만 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 약 4만 달러(약 5406만 원)를 더 번다. 닉 브룸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미국 경제가 탄탄해지면서 임금이 인상된 결과, 해외 진출이 더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미시시피나 앨라배마보다 영국 북부로 가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같이 영어를 쓰는 데다 시간대가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유사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 역시 미국 기업이 영국인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여기다 영국의 조세 제도도 미국 기업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영국 근로자의 급여는 미국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미국만큼 노동 계약 관련 조건이 엄격하지 않다. 또한 영화 제작사가 예산의 약 25%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세금 공제 혜택도 갖췄다. 이에 워너브러더스는 2027년까지 하트퍼드셔에 40만 제곱피트(3만7161제곱미터) 규모의 새로운 스튜디오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 기업이 영국에서 채용을 늘린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스코틀랜드에서 기술 분야 최대 고용주다. JP모건은 최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새로운 허브를 건설해 기계 학습을 포함한 기술 분야 직원 수천 명을 고용했다. 블랙스톤은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기술 지원팀과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총괄하는 사무실 규모를 늘리는 중이다. 영국 보안 업체 글래스월(Glasswall)은 매출의 90%를 미국에서 거두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부분은 영국인으로 이뤄져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 경제가 침체한 상황에서 해외 기업이 서비스 부문에서 고용을 늘리고 있는 것은 영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브렉시트는 일자리 증가, 생산성, 무역에 타격을 줬고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반면 미국 경제는 팬데믹 이후 호황이다. 영국은 EU와의 무역이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을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도 영국보다 큰 데다 더 높은 수수료를 받고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1년 동안 영국의 서비스 수출액은 900억 달러(약 121조6350억 원)를 기록했다. 영국의 경영 컨설턴트, 금융 서비스 회사, 보험사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수십억 파운드의 수입을 추가로 얻은 결과다. 이는 상품 무역 적자를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줬다.

영국 기업은 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영국의 컨설팅기업 바링가(Baringa)는 지난 2016년 미국 대기업 지원 부서를 설립했다. 바링가의 애드리안 베트리지 관리 책임자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컨설팅 시장”이라며 “우리는 영국에서 지급, 기후변화, 위험 모델링과 같은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개발하고 영국보다 20~30배 큰 미국에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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